단골이 되는 게 좋았다.
Walcoln
가게가 있는 길을 지나칠 때도,
문을 열고 들어설 때 반겨주는 온도가 다를 때가 많았다.
전화를 하지 않고 문자로 자리를 예약하거나,
포장을 하지 않는 식당에서 나만을 위해 음식을 싸줄 때.
이 곳이 있어서, 이 곳이 있는 동네에 살아서 좋다고 느꼈다.
인서울티켓이 5억을 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서울에 집을 장만하려면 적어도 5억이 필요한 시대에 산다.
그래도 옷을 맡길 땐 다들 크린토피아에 가는게 작은 위로랄까.
새로 바뀐 세탁소 사장님은 나를 대번에 알아보셨다.
1년 동안 나를 보며 “‘이승진’ 고객님이시죠? 어서오세요”.
“어머어머, 내가 또 실수했네”라고 하셨던 예전 사장님이 생각났다
한 번은 길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다.
‘이승진’이 인사하면 어색하게 인사를 피하셨던 사장님.
평일 오전에 들리면 “오늘은 휴가인가 보네요.”라며 알아봐주는 새로운 사장님.
올림픽로를 떠나 헌릉로를 거쳐 새말로에서 마지막까지 남는 단골은 세탁소일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