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일을 하려면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어나는 시간, 일어나서 보내는 10분, 글을 쓰는 시간, 산책과 운동.
<자기만의 방>, <올란도>, <파도> 등의 위대한 작품들을 남긴 20세기 영국의 모더니즘 작가이자 대표적인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그녀는 매우 규칙적으로 아침에 글을 썼는데요,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한 후 오전 9시 30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점심 식사 전후로 원고를 수정하고, 차를 마신 후엔 일기나 편지를 쓰고요. 저녁엔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독서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해요. 그녀의 규칙적인 삶과 꾸준한 아침의 글쓰기 리추얼로 장편소설 <댈러웨이 부인>도 탄생할 수 있었어요.
버지니아 울프의 또 다른 리추얼 중 하나는 바로 산책이었어요. 글을 쓰다가 예민해지는 신경을 가라앉히기 위해 그녀는 산책하기를 꾸준히 했다고 합니다. ‘혼자 런던을 걷는 시간은 나에게 가장 큰 휴식’이라고 일기에서 이야기할 정도로 산책을 좋아했던 그녀의 소설엔 주인공들이 도시를 산책하는 모습들이 종종 등장하기도 해요. <댈러웨이 부인>에서도 주인공이 꽃을 사기 위해 빅토리아 스트리트의 집을 나서 본드 스트리트의 꽃집까지 산책길에 오른 것처럼요.
창작을 하다 보면 온 신경이 곤두서기도 하고, 간혹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죠. 영감이란 게 예기치 않게 찾아오기도 하지만, 매일 정해진 아침 시간에 몰입하며 글을 쓰고, 마음을 다스리는 산책을 반복하며 창조적 영감을 길렀던 버지니아 울프처럼 나 자신과의 규칙을 세우고 그 시간에 몰입하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