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책부록을 하는 마음
공간의 UX란 무엇일까? 라는 거창한 주제를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까?라는 고민 대신, [별책부록]에서는 모두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 또렷했습니다.
[별책부록]은 트레바리 <리서치 하는데요> 시즌별로 한 번씩 클럽장이 호스트가 되어 진행하는 번외 모임입니다. 영어로는 Special Edition 정도가 적당할 것 같은데, 이번 시즌의 멤버들을 주축으로 이전 시즌의 멤버들 그리고 SNS에서 연결된 분들과 오프라인에서 사용자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돌아보니 지난 4차례의 [별책부록] 모임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머리도 귀도 몽글몽글 즐거운 시간’, ‘잔잔하고도 단단한’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잘 지내다 언제 밥 한번 먹어요.”라는 그 말이 휘발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을 거듭하며 반복되고, 다시 만날 때 담백하게 안녕을 건네는 자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리서치 하는데요>를 거듭하며 맺은 인연들에는 그렇게 스며든 마음, ‘잘 지냈으면 좋겠다’, ‘바빴던 일들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는 응원이 몽글몽글 존재합니다.
긴 연휴를 시작하기 전, 신촌의 좋은 공간인 에피소드 신촌 캠퍼스에 모여 우리는 여느 [별책부록] 모임 때와 같이 피제리아 더키 화덕피자를 먹었습니다. 먼저 도착한 분들이 준비를 도와주었고, 모임 사진을 남겨주었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패턴, 룸메이트 사이에서 가장 큰 갈등 요소와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그들이 스스로 찾은 방법은 무엇인지, 셰어하우스에서 가장 큰 UX 리스크는 무엇이었는지, 그것을 발견하는 과정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따금 찾아왔던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사이에서의 고민’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와중에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이런 공간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청춘을 보냈다면,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었을까? 하는 기분 좋은 꿈도 꾸었다는 말씀도 덧붙였지요.
함께 공간을 투어하면서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마주했습니다. 그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이번 [별책부록]에서 가장 전달하고 싶었던 공간에서의 UX, 화면 너머 3차원에서의 사용자였습니다. 연휴를 앞둔 10월 2일 목요일 저녁, 이 공간을 거닐며 에피소드 신촌 캠퍼스를 함께 만드는 동안 서로의 애씀을 보듬었던 동료들의 얼굴이 스쳤습니다.
김동규 님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함께 눈을 감고 들었던 순간을 기억하며, 또 잘 지내다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