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신발 사이즈가 몇이지?”
“24인데요”
“오오, 실로 청결한 숫자로군. 4의 계승이야”
“계승이 뭐죠?”
“1에서 4까지의 자연수를 모두 곱하면 24가 되지”
“자네 전화번호는 어떻게 되나?”
“576에 1455예요”
“5761455라고? 정말 멋진 수가 아닌가? 1에서 1억 사이에 존재하는 소수의 개수와 정확히 일치하는 군”
사뭇 감격스럽다는 듯이 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집 전화번호가 뭐가 그리 멋진지는 이해할 수 없어도,
그의 말투에 담겨 있는 온기는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