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칼의 바람을 맞으며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싱그러움을 느껴보세요”
위키드와이프 이영지 대표 인터뷰에서 인상 깊은 내용을 꼽아 요약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와인을 브랜드 차원으로 접근하는 사업가. 그가 뉴스레터까지 보내면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뉴스 요약 ✏️
Q. 와인과 음식을 판매하는 곳에서 뉴스레터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MZ 세대를 공략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매출의 근간이 되는 고객은 한창 일을 하고 있는 80년대 초중반생 여성들이다. 그런데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MZ세대가 본격적으로 와인을 소비하기 시작할 거다. 뉴스레터는 그때를 미리 준비하는 용도다. MZ세대가 본격적으로 와인을 마시기 전에 미리 이름을 알려 놓는 거다. 와인 마시는 애티튜드, 포도의 품종과 이름, 와인 고르는 팁, 언니들이 해장하는 방법, 와인 관련 도구 등 재밌는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내가 10년 정도 와인 관련 커리어를 쌓으며 깨달은 것들을 아낌없이 공유하는 채널이다. 부담 없고 쉬운 콘텐츠로 와인을 배우고 싶은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Q. 하는 일이 다양하다. 위키드와이프를 어떤 비즈니스라고 정의하나?
‘와인 브랜드’다. 브랜드 사업을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다. 위키드와이프를 와인바로만 정의한다면 바에서 하는 일밖에 못 한다. 와인을 골라서 들여오고, 와인에 맞는 음식을 서빙하고, 우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가끔 굿즈를 전달해 드리는 정도일 거다. 일반 와인바나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미디어 기업에서 로고를 프린트해 굿즈를 만든다고 소비자가 사주진 않는다. 하지만 위키드와이프에는 우리 레스토랑과 와인숍을 꾸준히 좋아해 주는 팬층이 있고, 위키즌이라는 멤버십이 브랜드를 지지해 준다. 이것이 굿즈와 콘텐츠 사업으로 연결된다.
Q.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거 같다.
계획해서 하는 일은 없어도 계획적으로 일할 수는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빠르게 낸다. 추진하는 단계에서는 세부 항목의 계획을 밀도 있게 짜고 철저하고 빠르게 실행시켜야 한다. 일의 결과물이 나오면 알리고 홍보하고 소통하는 데 집중한다. 아이디어 내기, 추진하기, 소통 및 홍보하기의 세 단계가 정말 중요하다. 세 단계의 반복이 우리가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여러 프로젝트가 다른 타임라인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이디어는 미리 생각하고, 실행은 조금 천천히 해도 된다. 월 단위라도 꾸준히 나눠서 조금씩 진행하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 나는 ‘작은 성공주의자’다. 큰 프로젝트를 세세하게 나눠서 하루에 하나씩 성공시키는 걸 좋아한다. 작은 성공을 연달아서 해내는 게 큰일을 끝마치는 방법이다.
Q. 브랜드나 콘텐츠 사업은 온라인 중심인데, 오프라인 매장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확장성 측면에선 온라인 사업이 훨씬 중요하다. 오프라인은 확장하기 어려울뿐더러, 새로운 매장을 내면 서비스 질을 유지하기 힘들다. 이직이 잦은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는 직원 중 일을 내 것처럼 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취약한 인적 기반 위에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망가진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꼭 필요하다. 차별화를 위해서다. 온라인 와인 콘텐츠나 구독 사업은 남들도 할 수 있다. 와인을 잘 알고, 팀을 꾸리고, 맵시 있는 글을 쓰고, 디자인 감각이 있으면 비슷한 구독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인 분식 런치바와 디너바는 쉐프라고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콘텐츠 제작을 잘한다고 뛰어들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콘텐츠와 와인, 음식을 적절히 조합한 특수한 중간 지점을 점유하기 때문이다.
큐레이터의 문장 🎒
인터뷰를 두번 읽으면서 링크드인이 ‘스토리’를 시작한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지금 고객이 3년 후, 5년 후의 고객이 아니라는 위기 의식을 갖고 방식을 달리해야 합니다.
위키드와이프는 오프라인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접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브랜드로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주류의 온라인 결제는 법률로 금지되어 있는데, 레스토랑에서 선결제하고 간 손님에게 와인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규제 내에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적은 숫자지만 브랜드 팬들이 생기고 30만원, 100만원 씩 선결제하고 가면 와인을 보내주는 방식. 오프라인 공간,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괜찮은 공간이 없었다면 누가 선결제를 하고 갈까요? 레스토랑에서 만족한 손님이 온라인 공간에 방문하고, 브랜드의 팬이 됩니다.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➊ 커리어리, 《링크드인을 인스타그램처럼? 👔》
➋ 커리어리, 《요즘 뉴스 어떻게 보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