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디자이너다.
감성 디자인, 2010
우리는 환경을 우리의 필요에 더 부합하도록 조작한다. 또 우리가 어떤 물건을 가질지, 어떤 물건을 우리 주위에 둘지를 결정한다. 우리는 만들고 구입하고 배치한다. 이 모든 것은 디자인의 형식들이다. 의식적으로 책상의 물건, 거실의 가구, 차 안의 물건들을 찬찬히 재배치할 때 우리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 디자인 행위를 통하여 우리는 일상에 있는 이름 없고 평범한 물건과 공간을 자신만의 물건과 장소로 변환시킨다. 이러한 디자인을 통하여 집이 가정으로, 공간이 장소로, 물건이 누군가의 소유물로 바뀐다. 우리는 구입한 대부분의 물건 디자인에 대해 통제권을 가지고 있지 못한 반면, 어떤 물건을 선택하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통제권을 쥐고 있다. 자리에 앉아서 커피잔, 연필, 읽던 책 그리고 사용할 종이를 어디에다 둘지 결정한다면 우리는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소하고 하찮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여기에는 디자인의 본질이 존재한다. 아마 충분히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다른 것보다 나은 선택의 집합이 그것이다. 모든 것을 만들어 버리는 재구성이 효과는 좋겠지만 적지 않은 노력, 돈, 기술을 필요로 할 것이다.
가구를 재배치하고 테이블을 새로 사면 커피 잔, 연필, 책, 종이가 더 잘어울리고 미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을까? 이렇게 심사숙고한 후 선택을 내리면 당신은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파일 캐비닛 2개 위에 문짝을 올려서 책상을 만든다. 상자는 의자가 되고 책장도 된다. 벽돌과 나무는 선반이 되고, 바닥 깔개는 벽에 건다. 우리 스스로가 창조해 낸 것이 가장 좋은 디자인이다. 그리고 그것은 기능적, 심미적으로 가장 적절한 종류의 디자인이다.
Donald No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