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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처가 챙겨보는 유용한 리서치 결과 7가지

저는 UX 리서처입니다. 직접 리서치를 해서 문제를 정의하고, 개선방안을 고민하기도 하지만 이미 잘 정리된 리서치 결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도 하죠. 한국갤럽에서 제공하는 갤럽리포트는 유용하게 참고하는 리서치 결과입니다. 조사 전문기업답게 응답자 수가 많기 때문에 신뢰도는 높고 표본오차는 적습니다. 오늘 공개된 <미디어·콘텐츠·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18종 이용률>만 하더라도 전국 만 13세 이상 5,15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로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1.4% 포인트입니다.

제가 갤럽에서 제공하는 마켓70 리서치를 챙겨보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첫째, 2019년부터 꾸준히 해 온 조사라 팬데믹 이전과 이후, 2019년과 2022년을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서치와 트렌드에 관심이 있다면 북마크 해두시고 살펴보세요! 둘째, 리서치 결과에 대한 해석을 충분히 덧붙이기 때문입니다. 리서치 결과의 의미와 한계를 모두 짚고 있죠. 예컨대 “월간 이용률과 연간 이용률 간 차이가 작을수록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바일 메신저 월간·연간 이용률은 각각 91%·93%로 비슷하지만, 카카오스토리의 월간 이용률(18%)은 연간 이용률(33%)의 절반가량, 트위터(월간 5%, 연간 15%)는 1/3 수준이다.”라는 내용을 통해 월간 이용률과 연간 이용률을 어떻게 비교하면 좋을지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유용한 리서치 결과 7가지

1️⃣ 음원 서비스는 오래전부터 젊은이들 위주였고(연간 이용률 10대 57%, 20대 70%, 30대 52%, 40대 20%, 50대 이상 10% 미만), 지난 수년간의 트로트 열풍도 중장년층을 유료 음원 소비 쪽으로 유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2️⃣ 라디오와 팟캐스트는 소리로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라디오 정기 청취자는 40·50대, 남성, 직장인 등이며, 20·30대가 주축인 팟캐스트보다 저변이 넓다. 연간 라디오 정기 청취율은 2019~2020년 40%대에서 2021~2022년 32%로, 팟캐스트는 2019년 18%에서 2020~2022년 10%대 초반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 사이 변화폭은 크지 않다.
3️⃣ 유료 영상·음원 대비 유료 텍스트 콘텐츠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1년 내 종이책을 한 권이라도 산 사람은 2019년 16%, 2020년 13% 2021년부터는 10%를 밑도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나마도 학생이 많은 저연령대에 치우친다(10대 20%, 20대 17%; 60대 이상 2%).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3년에는 한국인 중 33%가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을 샀으나, 인터넷이 급속히 보급되던 즈음인 2000년에는 26%, '1인 1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된 현재는 5%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4️⃣ 전자책은 종이책의 대안일까?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고 볼 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과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한때 전자책의 장점이 주목받았고, 여러 업체가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확대했다. 그러나 종이책 이용 감소가 전자책 이용 증가로 이어지진 않았다. 유료 오디오북 역시 마찬가지다.
5️⃣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유료 동영상 연간 이용률은 20~40대에서 작년 대비 15%포인트 이상, 10대와 50대에서 각각 9%포인트, 60대 이상에서도 5%포인트 늘었다. 유료 텍스트 콘텐츠 소비의 전반적 감소는 이러한 영상 이용 급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루는 24시간, 그중 콘텐츠 소비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6️⃣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같은 모회사(메타)를 둔 외산 서비스다. 연간 이용률 기준으로 볼 때 작년까지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소폭 앞섰으나, 올해는 우열이 뒤바뀌었다. 최근 한 달 내 이용률(이하 '월간 이용률') 변화도 뚜렷하다. 페이스북 월간 이용률은 작년 27%에서 올해 18%로 줄었고, 인스타그램은 거의 변함없었다(24%→25%). 작년까지는 10~30대에서 양자 이용률이 비슷했지만, 올해는 인스타그램이 앞선다.
7️⃣ 국산 서비스인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스토리 이용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비교적 고르게 분포한다. 연령별 연간 이용률 기준으로 볼 때 네이버 밴드는 10대에서 31%, 20~50대 50% 내외, 60대 이상에서 26%다. 카카오스토리는 10대 31%, 20~50대 40% 내외, 60대 이상에서 17%다. 다른 SNS보다 40대 이상 이용자, 기혼자 비중이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