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인은 물론 디자인 전반에서 타이포그라피가 기초로서 의미가 있는 것은 타이포그라피가 무엇보다 뚜렷하게 제약을 다룬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최성민, 『글짜씨 1-280』
다시 말하자면, 타이포그라피는 일반적인 형상을 그리는 활동과 달리 문자 나아가 활자를 다루는데, 그것들은 이미 상당 부분 디자이너 재량 밖에 있습니다.
그 제약에는 기술적인 제약도 있지만 문화적인 제약도 있죠.
이처럼 제약으로서 규정되는 것과 그 안에서 디자이너가 자신의 자율성을 형성해 가는 훈련이 필요한데, 교육적인 맥락에서 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과 그 조건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만들어가는 훈련에 타이포그라피는 근본적인 역햘을 합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디자인 영역에서 이러한 사고 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자에는 한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그 조건에서 어디까지 자기 영역을 넓힐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에 좋은 매체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