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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REPORT “2021년 7월에 본 것”

일 하다 눈이 가는 소식을 재구성하여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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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1. 20대 후반부터 30대가 아름답지 않은 이유 📊
  2. 넷플릭스는 북미에서 가입자를 잃고 있습니다 📉
  3. 가장 뛰어난 직원이 리더를 하면 안 되는 이유 🎳
  4.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을 때 📍
  5. 코로나 팬데믹이 바꾼 4가지 소비 트렌드 😷

#1. 20대 후반부터 30대가 아름답지 않은 이유 📊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했을 때, 승진을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즐거우면서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이 맞나? 대학교를 함께 다니며 매년 신년회와 송년회, 시험기간을 함께 보낸 친구들과는 점점 관심사가 달라지면서 관계에 큰 변화도 생겼던 것 같아요. 20대 후반과 30대가 인생에서 최악의 시기인 이유에 대해 소개합니다.

[ 20대 후반부터 30대에 경험하는 4단계 위기 ]

Why Your Late Twenties Is the Worst Time of Your Life ©HBR

1️⃣ 상당수의 20대와 30대가 겪는 위기에는 4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➊ 취업, 친구나 연인과의 관계, 독립, 주거문제로 큰 스트레스를 겪습니다.

➋ 취업을 하고, 연인을 만나거나 헤어지고, 독립을 한 후에 허탈감과 고립감을 느낍니다.

➌ 이때 내가 정말 원하는 일, 삶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진지하게 돌아보고 새로운 관심사를 찾죠.

➍ 이 과정에서 훨씬 더 행복하고 안정감을 얻으며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2️⃣ 실제로 HBR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부터 30대까지 가장 큰 스트레스를 겪는데요.

3️⃣ 흥미로운 건 30대 이후 그러니까 40대부터 50대 사이에 더 큰 스트레스 수준을 경험하지만 체감하는 정도는 오히려 더 낮아지는 건데요.

4️⃣ 20대부터 30대 사이에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학습했고 이를 통해 위기를 다룰 수 있는 내적 기제를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5️⃣ 20대부터 30대 사이에 겪는 4단계 위기 이후에 점점 긍정적인 감정이 커지고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면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6️⃣ 20부터 60대 사이에 학습하는 기제, 경험하는 스트레스 수준의 변화는 멀리서 보면 드라마틱하지만 그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28살 여름, 33살 가을, 36살 봄에는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Happify에서 2015년 서비스에 가입한 약 8만 8,00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심리지표를 조사한 결과를 요약한 아티클입니다. 흥미로운 건 아티클 밑에 영상으로 나이에 따른 스트레스 수준과 긍정 감정, 부정 감정을 나타낸 것인데요. 앞으로 매거진의 경쟁력은 얼마나 비디오와 오디오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❶ HBR, 《Why your late twenties is the worst time of your life
❷ 정신의학신문,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객관적인 방법이 있나요?


#2. 넷플릭스는 북미에서 가입자를 잃고 있습니다 📉

성장세가 꺾였습니다. 뭉툭해졌다는 표현이 잘 와닿는데요. 2021년 2분기 실적보고서를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2분기에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가입자 43만 명이 줄었습니다. 반면 HBO, HBO max는 280만 명의 신규가입자를 유치했어요. 넷플릭스에 볼 게 없다는 말은 2분기부터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순가입자 증가추세 감소와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orningBrew

[ 넷플릭스 1학기 성적표는요 ]

1️⃣ 2분기에 당초 전망치였던 100만 명을 크게 웃도는 15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습니다.

2️⃣ 문제는 넷플릭스만의 색깔이 뭉툭해진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된다는 건데요.

3️⃣ 킹덤을 제외하면 주목받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마땅히 없는 상황입니다.

4️⃣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1분기부터 오리지널 시리즈 촬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5️⃣ 넷플릭스를 긴장하게 만드는 건 예상대로 디즈니입니다. <팔콘>과 <윈터 솔저>로 선방했거든요.

6️⃣ 그래서 넷플릭스는 굿즈 판매와 게임 제작에 더 진심인 상황입니다.

7️⃣ 굿즈, 게임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인데요.

8️⃣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뾰족해지려면 제2의 <기묘한 이야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넷플릭스가 굿즈와 게임에 진심인 것 같아요]

넷플릭스는 일본 패션 브랜드 BEAMS와 손을 잡고 넷플릭스 굿즈를 선보였습니다. D2C 트렌드에 따라 자사 몰 넷플릭스샵(Netflix.shop)을 통해 자체 상품을 팔기 시작한 건데요.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한국까지 진출할 예정입니다. 넷플릭스 굿즈는 대부분 이미 팬덤을 형성한 브랜드나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뤼팽은 시리즈에서 중요 촬영지로 등장하는 루브르 박물관과, 일본 작품인 에덴은 BEAMS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핵심 수요를 공략합니다. 굿즈 공개 이미지를 보면 <기묘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넷플릭스는 굿즈 제작에 진심인 것 같습니다. 기념품이 아니라 수익원으로서 보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2020년 3월에는 나이키에서 제품 기획을 담당한 조시 시몬스를 영입했고 부서 직원도 20명에서 3배가량 늘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치열한 OTT 서비스 경쟁 속에서 수익을 늘릴 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세계 최강의 OTT 서비스이지만 신규 가입자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고 디즈니플러스, 왓챠, 티빙, 웨이브 등 국내 경쟁도 녹록지 않습니다. 최근 공개한 <킹덤, 아신전>을 빼면 넷플릭스를 켰다 금방 끄고 왓챠나 유튜브를 볼 때가 많습니다.


“넷플릭스에 요즘 볼 게 없어”라는 소문이 사실로 굳어가는 중입니다. 왓챠, 웨이브, 티빙 모두 오리지널 콘텐츠에 진심인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너무 쉽게 뭉툭해진 탓인데요. 옷을 팔던 가게가 망하는 징조는 가게 앞에 슬러시 기계를 들이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넷플릭스가 게임, 굿즈에 진심이라고 해도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하는 이유는 명쾌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➊ 커리어리, ⟪한국 시청자 여러분, See you on NETFLIX!
➋ 커리어리, ⟪넷플릭스 1분기 성적표 요약 📉
➌ MorningBrew, ⟪Neflix Moves into Video Games As Subscription Growth Slows


#3. 가장 뛰어난 직원이 리더를 하면 안 되는 이유 🎳

일 잘하는 직원이 조직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 익숙합니다. 신입 공채로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엔 연수원에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동기가 수료식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부서 배치에서도 참고자료로 활용되었으니 10년 넘게 학습을 한 결과거든요. 업종이 다른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각기 다른 평가방식을 적용하긴 하지만 구조적으로는 함께 일한 동료의 평가와 리더의 평가를 정량, 정성적으로 결합해서 평가하려고 했고 고과는 곧 연봉 인상과 성과급, 발탁이라는 한 템포 빠른 승진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리더가 되기 싫은 뛰어난 직원’들을 자주 만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리더가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하는 조직에서 뛰어난 직원은 리더를 하지 않는 것이 직원과 조직에 모두 도움이 됩니다.

1️⃣ 리더가 되면서 잃는 것이 생깁니다.

리더가 되면 팀 구성원들을 관리해야 합니다. 어떤 구성원에게 지나치게 일이 몰리지는 않는지, 업무를 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커리어를 갖고 성장하려고 하는지, 고민 끝에 이직을 하면 업무 재분배와 공백이 없도록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 일부터 면접과 평가까지. 안타깝게도 처음으로 리더가 되면 책임은 커지는데 권한은 그만큼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상하게 들리는 Internal Politics까지 잘하려면 원래 잘하던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2️⃣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도 ‘퍼포먼스가 좋은 직원 = 리더’ 공식을 깨뜨려야 합니다.

실무 역량과 리더십 역량 수준은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무를 잘하는 직원이 리더로서는 0점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팀장은 처음이고, 팀장일 때는 전혀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실무 역량이 떨어지지만 의외로 리더로서 뛰어난 자질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볼링을 잘 치는 것과 복싱을 잘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혼자 잘해서 게임을 끝내는 볼링과 달리, 복싱은 상대방이 있고 어디서 어떤 펀치가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능력 중심 사회에서, 이직을 하지 않고 한 회사에서 커리어를 완성하려는 직원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무자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은 스페셜리스트로 두는 것이 리텐션과 조직 기여도 측면에서 효과적입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일을 잘하는 직원이 리더로서도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실무를 잘하는 직원이 잘하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하는 업무를 잘하려면 동일한 일을 하거나 유사한 종류의 핵심역량을 발휘해서 잘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하죠. 조직관리, 보고, 개인이 아닌 팀 단위의 성과 개선은 뛰어난 실무자가 잘 해온 일이 아닙니다. 잘할 수도 있지만, 못할 수도 있죠. 무엇보다 뛰어난 실무자가 그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퍼블리, ⟪A급 실무자가 B급 중간관리자가 되는 이유
퍼블리, ⟪A급 중간관리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마인드셋


#4.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을 때 📍

이미 오래전부터 멀티태스킹의 시대였습니다. 전화만 잘 되는 전화를 찾는 고객은 이제 없죠.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기능, 카메라의 성능까지 고려해서 제품을 고릅니다. 하물며 기계를 고를 때에도 여러 가지를 동시에 잘하는 것을 찾는데, 사람은 어떨까요? 기업은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개인은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스페셜리스트이면서 제너럴리스트가 되려고 하죠.

Ed Sheeran <Songwriter> ©AppleMusic

1️⃣ 오래된 집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한 10분 정도 더러운 녹물이 나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맑은 물이 나오죠.

2️⃣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초반에는 계속 안 좋은 곡만 써졌는데 계속 쓰다 보니 나중에는 좋은 곡이 나오더라고요.

3️⃣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쓰는 곡이 별로라고 해도 그걸 꼭 끝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안 좋은 걸 확실히 배출해야 비로소 맑은 물이 흐르거든요 그러니 계속 쓰세요.

5️⃣ 당신이 쓸 최고의 곡은 지금으로부터 5년 뒤에 나올 테니까요.

[ 계속하려면 지금 하는 일의 목표를 이뤄야 합니다 ]

목표와 계획은 다릅니다. 계획을 세운다고 하지만 목표만 있고 계획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계획을 세분화해서 세우는 특징이 있습니다.

1️⃣ 목표가 생기면 계획을 10단계로 세분화해서 작성합니다.

10개 중 2단계까지 달성했다고 측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단계에서 다른 일이 생기면 3단계부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계획을 세분화하면 구체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때문에 달성할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2️⃣ 사소하지만 낯선 경험을 가능한 자주 합니다.

예를 들면, 익숙한 길 대신 낯선 길로 가보는 것부터 해볼 수 있는데요.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익숙한 것 대신 살짝 다른 것만 하더라도 큰 자극을 받고 불편해합니다. 이때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3️⃣ 계획을 세울 때에는 데드라인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언제까지 ~ 하기”라는 계획은 일을 마치기 위해서 좋을 뿐입니다.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일의 품질을 낮추는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25세까지 A 하기, 28세까지 B 하기 이런 방식은 계획의 품질을 떨어뜨립니다. 김경일 교수는 이를 원청 기업이 아웃소싱을 할 때 기한을 줄여서 일을 요청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비유합니다.

4️⃣ 장기적인 계획은 동사로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명사는 ‘인지적 구두쇠’ 작용에 따라 발명한 품사입니다. 명사로 쓰면 계획을 할 때 생각을 안 하게 만듭니다. “왜?”라는 질문이 명사에는 따르지 않습니다. “꿈이 뭐예요?”라고 할 때, “교수요”라고 하면 생각하지 않으면서 생각한다는 착각을 갖게 합니다. “꿈이 뭐예요?” “저는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하면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꾸준히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그때 시작했다고 한 거 잘하고 있어요?”라는 질문에 “네, 그럭저럭 하고 있어요” “아니요, 바빠서 못 했어요”라는 대답 대신 “지금 65% 정도 했어요”라고 대답한다면 20단계의 계획을 세운 사람입니다


#5. 코로나 팬데믹이 바꾼 4가지 소비 트렌드 😷

수도권 거리두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오후 6시 이후부터는 2인 모임만 가능해졌죠. 보복 소비 국면이라고 시장은 예측했지만, 국내 상황을 보면 방역 강화와 완화, 거리두기 완화와 강화가 강약중강약으로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1차 대유행을 시작으로 4차 대유행까지. 확실한 건, 소비 트렌드는 코로나19 이후 전과 다른 패턴으로 자리 잡았고 마스크를 안 쓰면 좋겠지만, 마스크를 안 쓰면 어색할 것 같습니다. 구글에서는 아래 4가지 특징을 코로나19 이후의 소비 트렌드로 꼽았습니다.

1️⃣ 더욱 유용하고 의미 있는 쇼핑 경험

2️⃣ 지역에 대한 관심, 공동체 의식 향상

3️⃣ 가치에 기반한 구매 결정

4️⃣ ‘집콕’ 생황에 대한 공감대를 광고에 적극 반영

[ 팬데믹 이후 쇼핑 경험의 세 가지 변화 ]

1️⃣ 오아시스마켓 – 내실 있게 천천히, 안정적으로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은 7월 글로벌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누적투자 금액은 866억 원으로 모회사 지어소프트 투자금까지 합치면 1천억 원을 웃돕니다. 지난 4월과 비교하면 이번 투자에서 인정된 가치는 7,500억 원으로 2.5배에 이르는데요.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수도권에만 42곳의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로 회원수는 80만 명이 넘었습니다. 마켓컬리가 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했다면,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쌓아 올린 셈인데요. 과대포장 이슈로 마켓컬리 고객들이 불편을 겪을 때 오아시스마켓으로 넘어가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 큰 경쟁력입니다.

2️⃣ 마켓컬리 – 새벽배송 시장의 원조, 공격이 최고의 수비

“공격 또 공격”을 외쳤던 마켓컬리였습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수도권에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그야말로 세상에 꼭 필요했던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인식, 단기간에 인기를 얻었습니다. 다만 성장세에 비해 적자폭이 완화되지 않는 점, 유통업계 경쟁이 치열한 점, 과대 포장으로 인한 불신 그리고 오아시스마켓 등 경쟁사가 적정한 속도로 흑자를 내며 성장하는 현실이 위기 요인으로 떠올랐죠. 7월 9일에는 2021년 미국 증시 상장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구조가 국내 시장 중심이고, 미국에 상장하더라도 매출 규모로 볼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단기간 해외 진출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상장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마켓컬리는 7월 시리즈 F 투자를 통해 2254억 원을 유치했고 기업가치는 2조 5,000억 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3️⃣ 신세계(이베이)코리아 연합군 – 나 신세계 정용진형이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Instagram

게임업계에 택진이형이 있다면, 유통업계에는 용진이형이 있습니다. 재벌 오너 가운데 SNS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인물로 SSG 랜더스를 창단한 이후 SNS에 더 열심입니다. 누군가는 유통 기업의 오너 리스크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타고난 장사꾼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오늘 <북저널리즘>에서는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이 연기한 김주원에 비유했는데요. 글쎄요? 드라마와 현실은 비슷하면서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훨씬 더 냉정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확실한 건 정용진 부회장은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고 그게 본인을 위해서든, 기업을 위해서든 더 좋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하는데 3조 4,400억 원을 사용하며 롯데와의 경합에서 승리했습니다. 1997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독립한 이후 24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합병을 한 셈이죠. 그 중심에 정용진 부회장이 있습니다. 이제 거래액 기준으로 보면 네이버쇼핑 28조, 쿠팡 24조, 롯데쇼핑 24조, 신세계코리아 50조 원입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네이버쇼핑 17%, 쿠팡 13%, 신세계코리아 15%(지마켓, 옥션, 쓱닷컴 합산)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신세계코리아가 경쟁자들을 압도합니다. 하지만 물류센터와 성장세를 보면 우려가 커집니다. 신세계코리아는 전국에 물류센터 5곳을 보유하고 있죠. 쿠팡은 10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전 국민의 70%가 쿠팡 배송센터 반경 10km 안에 살고 있습니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이베이코리아는 7.15%인 반면, 쿠팡은 130%입니다. 그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 결정의 기준이다”라고 단언했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가장 확실한 변화는 이커머스 중심으로 한 디지털 구매 채널 활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겁니다. 메인이 아니었던 적이 없던 오프라인 리테일이 전자상거래에 주인공 자리를 내어준 상황이죠.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여전히 사람들이 모일만한 공간에 관심이 높지만, 방문 빈도와 구매빈도를 기준으로 보면 전자상거래 중심으로 리테일 시장이 무게중심을 이동했습니다. 더현대서울은 1주일에 1번가지만 당근마켓과 쿠팡, 오아시스는 매일 접속하고 이용합니다. 자연스럽게 온라인 채널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가 높아졌는데요. 온라인 쇼핑객 75%는 모국어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 최대 온라인 마켓인 Flipkart는 음성 지원 서비스를 통해 이런 수요에 대응하고 있죠.


락다운으로 이동과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탓일까요? 구글에서 ‘우리 동네’와 관련된 검색어가 급증했습니다. 호주에서는 자신이 사는 지역 내 구매에 대한 검색어가 90% 증가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우리 지역 돕기’에 대한 검색이 325%나 증가했죠. ‘지역경제 살리기’에 대한 검색은 전 세계에서 작년 대비 200배나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당근마켓에 대한 락인효과는 커졌고, 네이버도 동네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에 직거래가 호황인 탓이죠. “우리 동네에 이런게 있었어?” 동네에서 충분히 가능하네! 소비자들은 동네를 재발견하고 있고 플랫폼은 지역 기반 커뮤니티의 중심에 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➊ 조선비즈, ⟪김용현 당근마켓 대표, “삶을 풍요롭게 할 지역 커뮤니티 재건이 목표”
➋ 동아일보, ⟪‘비대면’ 시대에 ‘직거래’가 호황


Source: RBBM, WHTM, 퍼블리, 커리어리, 애플뮤직, HBR, The New Yorker, MorningBrew, 조선비즈, 동아일보,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