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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REPORT “2021년 5월에 본 것”

일 하다 눈이 가는 소식을 재구성하여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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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1. 바보로 만들지 않기로 약속 #UXWriting 🖊
  2. 고르기만 해도 취향이 되나요? #라이프스타일 💿
  3. 모빌리티 슈퍼리그 –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테슬라 ⚡️
  4. 딱 하나만 배운다면 뭘 배우겠어요? #습관 ⏰
  5. 기업 굿즈도 브랜딩이라면  #브랜드 😷
  6. 퇴사의 밤 그리고 입사의 날 #퇴사로그

#1. 바보로 만들지 않기로 약속 💟

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구석으로 몰아서 서비스 이익을 극대화하는 다크 패턴을 모아둔 사이트 ©darkpatterns

버튼에 ‘-하기‘를 붙이고 싶은 유혹, ‘-래요‘를 붙이고 싶은 욕심이 그래도 괜찮으려면 그렇게 바꾸면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 경험이 더 좋아진다는 것을 확신해야만 합니다. 뭔가 친근하게 말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생길 수 있죠. 그런데 그건 친구랑 메신저 할 때나 DM 보낼 때 그러는 걸로 충분합니다.

CTA는 ‘정확한 의미로, 간결하게, 서비스 내 어디에서나 일관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도, 사용하는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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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 신청을 취소할 때 ]

사용자가 카드 발급을 신청하다 중단했을 때 ‘아니요, 나갈래요’ 대신 ‘포기할래요‘를 사용했던 토스 ©TOSS

사용자가 합리적으로 판단한 결과인데 마치 의지가 없어서 그만둔다는 느낌을 자아내는 ‘취소’ 버튼. 명확한 의도가 있기 때문에 ‘취소’ 혹은 ‘돌아가기’ 대신 ‘포기할래요’라는 UX Writing을 사용했을 겁니다. 이런게 무리수입니다. 이 버튼 덕에 혁신의 상징이라 불리던 플랫폼은 “누가 만든거야?”라는 의문을 자아냈고 만든 사람들이 ‘실력이 없다’라는 일부 인식까지 생겼습니다.

아래는 ‘포기할래요’라는 문구를 작성한 UX Writer가 어떤 행사에서 밝힌 문구 디자인 원칙입니다.

  1. 메인 문장은 사용자가 모든 과정을 마치면 먼 훗날에 받을 가능성이 있는 이익을 마치 당장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쓴다.
  2. 이 서비스는 전체적으로 ‘-하기’ 형을 CTA 문형으로 쓰고 있지만, N버튼(왼쪽)에는 낯설고 이상한 형태인 ‘해요체’를 사용해서 사용자에게 거부감을 느끼게 하고 익숙한 형태의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싶게 만든다.
  3. 사용자는 X를 계속 찾는데, 그렇다고 X(N버튼)를 화면에 만들지 않을 수 없으니 N버튼을 누르고 싶지 않게 N버튼에는 부정적인 단어를, Y버튼에는 평범한 형태를 사용해서 사용자를 유인한다.

[ 불편한 웃음을 만드는 사람 ]

유머 중에 가장 피해야 할 패턴은 그 자리에 없는 사람 혹은 그 자리에 있지만 영향력이 미미한 사람을 은근히 깎아내리면서 웃음을 유도하는 겁니다. 이런 유머는 쉽게 소리를 내어 웃음소리를 유도할 수 있지만 주변 사람을 피로하게 만들고 정작 본인이 없을 때 본인이 희화화되곤 합니다. 서비스 해지를 방어하려는 마케터의 프로모션 문구, 사용자의 반응을 유도하려고 디자이너가 고심 끝에 선택하는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웃음 욕심을 부리면 안 됩니다. 이걸 UX Writing에서는 ‘사용자를 구석으로 몰아서 서비스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의미로 ‘다크 패턴(dark pattern)‘, ‘컨펌 쉐이밍(confirm shaming)‘이라고 합니다. 아래 두 가지는 CTA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다크 패턴 사례입니다.

➊ 조금 불편하지만 그냥 Web으로 보기

App 설치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서 MAU를 높이겠다는 수가 낮은 계산입니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로그인하는 것이 더 오래 걸리고 데이터 소모도 크며 푸시 알람 설정을 끄는 것도 번거롭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Web으로 보는 게 편리할 때가 많다는 걸 서로 잘 알면서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문구입니다

➋ 비싸게 구매하기

플랫폼이 최저가를 보증하는 것도 아닌데 지금 구매를 하지 않고 ‘종료’하는 것이 마치 손해를 본다는 감정을 의도적으로 유발합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Confirm shaming은 궁극적으로 서비스에 대한 부정 감정을 유발하고 서비스에 대한 활용 빈도를 줄이게 만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어느 순간 ‘뭔가 찜찜해’, ‘뭔가 나를 바보 취급하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어느 순간 사소한 서비스 문제, 불만 요소가 생겼을 때 부정 감정이 폭발하면서 득보다 실이 큰 선택이죠.

고객 중심, 사용자 중심을 외치면서 너무 표나게 서비스 이익 중심으로 가는게 아닌지 디자이너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Internal Benefit을 Customer Benefit 보다 우선할 수 없으니까요. 그럼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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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❶ 브런치, 《사용자를 바보로 만들지 마세요
❷ Nielsen Norman Group, 《Stop Shaming Your Users for Micro Conversions


#2. 고르기만 해도 취향이 되나요? 💿

저는 무인양품을 좋아합니다. 충분히 괜찮기 때문입니다. 엄청 좋은 제품도 아니면서도 나쁜 제품도 아니고, 오래 쓰기에 괜찮아서 좋아합니다. 그런 무인양품이 20년 동안 꾸준히 한 일이 하나 있는데요. 이건 돈이 되서 한 일도 아니라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인양품을 보면 브랜드도 취향이 있구나,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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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JI HOTEL에서는 로비에서 MUJI BGM CD를 대여해서 객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REDBUSBAGMAN

무인양품이 플레이리스트를 만든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는데요. 2001년부터 20년 동안 24장의 CD를 발매하고 파리, 시칠리아, 아일랜드, 푸에르토 리코, 스톡홀름, 하와이까지. 각 지역의 색깔을 담는 방식으로 음악이라는 콘텐츠, 아트 폼을 활용했습니다. MUJI HOTEL에서는 로비에 요청해서 CD를 빌려 객실에 있는 무인양품 CD 플레이어를 통해 이 음악을 들을 수도 있는데요. 오늘 무인양품은 아마존,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을 통해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브랜드가 경험을 음악으로 설계할 수 있을까요? 무인양품은 20년 동안 세계 16개 국가, 도시를 소개하는 방식을 지속했습니다. 생활 속에서 태어나 시대를 넘어 생활에 숨 쉬는 세계의 음악. 음악을 고르고 공유하는 것 역시 브랜드가 주도적으로 지역색을 담아내는 방법입니다. 그 지역에 뿌리를 두고 활동을 하는 음악가의 연주를 소개하는 BGM은 모두 현지에서 녹음합니다. 음악도 물건과 같이 소비재로써 일상에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인양품 다운 방식은 2021년 처음으로 CD에서 플레이리스트로 그 모습을 달리 했습니다.

[ 인공지능 시대에 ‘인감지능’을 믿는 이유 ]

무인양품(MUJI)은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 19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고 적자폭이 커지는 경영 위기 상황에 놓였습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한국에서 일부 매장 문을 닫았고 미국에서는 2020년 7월 매장을 폐쇄하고 파산신청을 하면서 재고가 늘면서 모회사 료힌게이카쿠는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2020년 90% 이상 급감하며 적자를 기록, 창사 이래 가장 혹독한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 특성 중 하나는 필요한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의류나 화장품 등에서는 기능보다는 심미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무인양품이 가진 강점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일본에서는 작년 11월 도쿄, 오사카 등 5개 지역에서 매장을 신규 오픈했고 베트남 호찌민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진출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합니다. 2018년 매출이 반토막 났던 중국과 대만에서도 2019년 2분기 80% 수준까지 매출이 올라오는 등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죠. 무인양품은 현재 970개 수준의 글로벌 매장을 2021년 8월까지 1,138개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무인양품은 오프라인에서 더 강세가 있는 소비재 브랜드라 사회적 거리두기 환경에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불매운동 영향을 받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1980년 12월 세이유(SEIYU) PB 브랜드로 40개 품목으로 시장에 데뷔한 후 가장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지만 무인양품은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40년 동안 ‘상표 없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고집하고 있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간소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소비자 요구는 커지기 때문입니다. 무인양품이 2020년 선 보인 가구 구독 상품, 진둥과 함께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선 보인 편의점 등 고객 접점을 찾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계속될 예정입니다. 더 적은 자원을 들여 상품을 만들고, 더 적은 아이템으로 범용성을 만들어가는 브랜드는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건 미니멀리즘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트렌드를 쫓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생활이 아름다워지면 사회는 좋아진다. 이는 우리 무지의 유일한 스킬입니다.”

“경영하는 데 과거의 방식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지역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사업은 당연히 성장할 것.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목적으로 하고, 그로 인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솔직히 ‘미니멀리즘’에 특별히 흥미는 없습니다. 패션과 마찬가지로 일시적 유행처럼 느껴집니다. 무인양품은 항상 모든 것의 밸런스를 중앙으로 돌리고자 합니다. 미니멀리즘이나 물건이 넘쳐나는 생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항상 중심으로, 가운데로 밸런스를 돌리고자 하는 것이 무인양품입니다.”

보이는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쓰이는 미니멀리즘을 보여주는 브랜드는 ‘무인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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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➊ 퍼블리, ⟪무지가 정의하는 의식주를 만나다⟫ 
➋ 퍼블리, ⟪인터뷰: 무지 호텔 총지배인 후쿠시마 하루카
➌ 애플뮤직, 《MUJI BGM
➍ Forbes, ⟪Why Muji Failed To Survive In The U.S.


#3. 모빌리티 슈퍼리그 –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

2019년 12월 공개한 현대자동차 2025전략을 보면 ‘자동차 제조사에서 서비스 회사로의 전환’ 전략이 잘 드러납니다 ©현대자동차

제가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할 때 회사의 가장 큰 과제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라는 ‘업의 전환’이었습니다. 현재 현대차는 CIC(Company In Company)로 ‘셔클’ 등 수요응답형 셔틀서비스는 물론 월 정액 차량 구독상품을 현대, 기아, 제네시스를 구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루링크라고 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반 차량 제어(시동, 공조, 위치 확인 등) 서비스도 수년째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고요. 앞으로 현대차가 어떻게, 어떤 서비스로 돈을 벌 수 있을지 분석해서 소개합니다.

[ 현대차 한눈에 보기 ]

2017년 1월 공개한 아이오닉 스쿠터는 아이오닉을 강조하는데 초점이 있었습니다 ©YouTube
2019년 8월에 공개한 영상에서는 서비스 기업으로서 마이크로 모빌리티까지 진출하겠다는 사업방향이 잘 드러납니다 ©YouTube

➊ 2020년 현대차 그룹은 연결 기준으로 103조 9,976억 원, 영업이익 2조 7,813억원을 벌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2.9% 줄어든 수치입니다.

➋ 2020년 자동차 판매대수는 기아차를 제외하면 374만 4737대입니다. 역시 전년 대비 15.4% 감소한 수치로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글로벌 판매가 부진했다는 분석입니다.

➌ 현대차 그룹은 사업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차량 부문, 금융 부문, 기타 부문인데요. 2020년 차량 부문이 약 77%, 금융 부문이 약 16%, 기타 부문이 약 7% 매출 비중을 차지합니다. 현대기아차, 현대캐피탈, 이노션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➍ 현대차는 사실 전통적인 카메이커, OEM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차량 부문 내 서비스 매출은 미미합니다. 하지만 여러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커넥티비티 서비스 ‘블루링크’, 차량구독 서비스 ‘현대셀렉션’, 수요응답형 셔틀서비스로 은평에 이어 세종시에서 서비스 중인 ‘셔클’ 등이 있습니다.

➎ 2020년 현대차가 업데이트한 2025년 전략을 보면 세 가지 축이 있습니다.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함께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가 핵심 축으로 등장합니다. 서비스 기반 사업을 계속 확대하기 위해 최근에는 TaaS 본부도 신설했습니다. 서비스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마지막 축은 ‘H2 솔루션’으로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 확보입니다)

[ 포드 vs. 테슬라 ]

Ford vs. Ferrari ©Forbes

<포드 v 페라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일단 연기를 흠잡을 수 없는 최고의 배우, 크리스찬 베일과 맷 데이먼이 나온다는 점. 1929년에 설립된 페라리가 포드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인수를 거절하는 상황, 1966년부터 4년 동안 르망 24시 챔피언을 차지한 포드 GT40이 개발되기까지의 실제 과정까지.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에는 안팎으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포드를 다시 보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포드 F-150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픽업트럭 중 하나입니다. 픽업트럭 자체가 미국에서 활용성이 높기 때문에 픽업트럭을 대표하는 F-150, 미국 산업을 대표하는 포드가 선보였다는 점 때문에 미국을 상징하는 차로 꼽히기도 하죠. 매년 약 420억 달러 수익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작년에 맥도널드가 벌어들인 수익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포드는 이번 달에 F-150 전기차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이름은 ‘F-150 라이트닝’ ⚡️

[ 큐레이터의 문장 🎒 ]

포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전기차 픽업트럭 F150 ©MorningBrew

F-150에 거는 미국 시장의 기대는 상당합니다. 사실상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조짐이 있었거든요. LA에 본사를 둔 미국 스타트업 Canoo도 이번 달부터 미니 밴 예약 판매를 게시했습니다. 새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화요일, 포드 미시간주 공장을 찾아 EV 제조와 배터리 개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F-150 라이트닝을 직접 운전하기도 했죠. 미국 자동차 업체를 대표하는 포드가 픽업트럭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격경쟁력 – 모델 3 보다 저렴한 픽업트럭

완전 충전 후 약 370km를 달릴 수 있는 F-150 라이트닝 가격은 39,974 달러입니다. 주행거리 약 480km를 소화할 수 있는 모델은 6만 달러부터인데요. 테슬라 모델 3 가격과 비교할 때 더 저렴한 가격입니다. 심지어 포드 머스탱 Mach-E 모델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죠. 약 5천에서 7천 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을 받는 모델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깃 고객 차별화 – 상용고객 공략

지금까지 테슬라가 어필했던 고객 층과 다르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건설, 농업, 광업 등에 종사하는 소비자를 세그먼트로 삼고 있기 때문에 유지보수 비용이 더 저렴한 F-150 라이트닝 모델은 어쩌면 픽업트럭을 운전하는 소비자에게 ‘처음 나온 전기차’로 통할 수 있습니다. 차량 바퀴 각 축에 전기모터를 장착해 기존 F-150과 비교해 토크가 더 높아졌고 최대 4,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다는 점, 9.6kw 배터리팩으로 전기톱, 조명 등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11개 콘센트 옵션은 상용차 고객을 가장 잘 아는 포드가 똑똑하게 만든 스펙입니다.

슈퍼리그에서는 차도 잘 만들고 서비스도 잘 해야 합니다.
이미 슈퍼리그에서는 테슬라라는 슈퍼스타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포드 모두 완성차 업체로서 각자 우위에 있는 방식을 활용하면서, 테슬라를 의식하면서 서비스 플레이어로서 전환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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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➊ The New York Times, ⟪Ford’s Electric F-150 Pickup Aims to Be the Model T of E.V.s
➋ Tech Crunch, ⟪Arrival’s Denis Sverdlov on the new era of car manufacturing
➌ 현대자동차 사업보고서
➍ Morning Brew 뉴스레터
➎ 모상실 뉴스레터


#4. 딱 하나만 배운다면 뭘 배우겠어요?

완전히 달라질 것 같은 예감 ]

원격근무, 재택근무를 하면 “왜 재택근무로 근무시간을 입력했는지” 해명을 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불과 2년 전에, 그러니까 마스크를 쓰고 출퇴근을 하기 전에는 그랬습니다. 이제 거꾸로 출근을 하려면 “왜 출근을 꼭 해야하는지”, “집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사전에 승인 받아야 사무실 출입이 가능해진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2, 3년 전과 지금이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마스크 뿐만이 아닙니다. 일을 하는 구조, 커뮤니케이션 방식, 성과를 평가받는 방식 모두 달라졌습니다. 어차피 원격근무를 하는 거니 서울에 있든 실리콘밸리에 있든, 싱가포르에 있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제 Task 중심으로 일을 하고 Task 없으면 알아서 자기개발도 하면서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점점 더 ‘뛰어난 습관’을 배우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느낍니다.

[ 뛰어난 습관을 배우세요 ]

디자이너는 개발자와 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개발자 분이 정리한 회의록을 보고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시스템적인 글쓰기라고 해야할까요? 구조화된 글쓰기라고 해야할까요? 목적이 분명하고 군더더기 없는 회의록을 보면서 정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자신의 부캐로 개발 기록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쓰는 개발자 블로그를 보면서 감탄할 때 저는 그 회의록이 떠오릅니다. 소개해드리는 김성호(shiren) 님의 글은 반복적인 하는 작업을 ‘루틴’으로 만들고 이를 빠르게 해내는 습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반복적으로 하는 작업이 있다면 가장 나에게 맞는 최적화된 루틴을 만들고 그 작업을 할 때마다 생각 없이 그대로 하는 편이에요. 정해진 루틴은 고집스럽게 유지하진 않고요. 경험에 따라 혹은 관련 지식이 늘어남에 따라 루틴을 조금씩 개선합니다. 루틴은 “현재 내가 이 일을 잘 하기 위해 알고 있는 위한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실행할 때는 이 생각 저 생각 할 필요 없이 그냥 실행합니다. 각 단계에 대한 생각만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제가 사는 아파트는 매주 한 번 재활용 수거를 하는데 재활용을 할 때도 버릴 것들을 정리하는 순서가 있고 다 정리된 재활용 봉투를 손에 쥐는 순서와 방법이 있습니다. 루틴이라는 게 뭐 거창한 게 아니라 이렇게 가볍고 일상적인 것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일에도 루틴이 있으니 당연히 개발을 할 때도 루틴이 있어요. 뭐 저만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여러분들도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많을 루틴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무의식적이고 원초적일수록 나쁜 버릇일 가능성이 크죠.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초반에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작은 루틴들을 만들고 업무를 진행했었어요. “일에는 순서가 있다”라는 말에 동조하는 편이었죠. 그러다 언젠가 켄트 백(Kent Beck) 형님의 짧은 문장을 만나게 됩니다. “make it work, make it right, make it fast” 어떻게 보면 TDD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 문장인데요. 이런 문장은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당시 제가 실행하던 루틴과 비슷했어요. 이런 일 처리 방식이 나쁘진 않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문장에 어울리게 루틴을 더 수정했어요. 루틴에 대해서 의식적으로 고민하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루틴을 루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어느덧 거의 10년 정도 흘렀네요. 켄트백 형님의 문장을 나름대로 해석한 저의 루틴은 아래와 같습니다.

어떻게 일을 해낼 것인가? ]

➊ 일단 동작하게 만듭니다

지금 해야 하는 작업이 이미 익숙한 작업이라면 이 단계의 일정 부분은 금방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습 단계와 프로토타입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쨌거나 개떡같은 코드라도 필요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단계입니다. 익숙한 기술이라면 학습 단계는 넘어갈 수 있을 것이고요. 그렇지 않다면 크건 작건 R&D가 필요한 상황이죠. 필요한 것들을 공부하면서 내가 지금 해결하려는 요구 사항이 아무튼 충족되도록 코드를 작성합니다. 코드는 깔끔하지 않아도 돼요. 호기심으로 여러 가지 시도도 해볼 수 있고요.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TDD가 적용되는 상황이라면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TC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결국 이 단계에선 TC만 유용하게 남을 수 있어요. TC가 유용하다는 건 프로토타입이나 실험을 통해 구조 안에서 모듈이 책임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듈의 인터페이스 설계는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는 말이고요. 상세 구현은 엉망진창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옳게 만듭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학습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느라 배운 건 많지만 코드는 엉망일 수 있어요. 학습을 하면서 사용한 일부 코드들이 효율적이지 않아 이리저리 많이 돌아간 경우도 있을 것이고 불필요하거나 중복적인 코드가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동작에 필요한 코드만 구현한 나머지 굉장히 낙관적인 코드일겁니다. 실패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거죠. 예외케이스들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지원하는 사용 환경들을 고려해야 하기도 하고요. 프런트엔드라면 크로스 브라우징 테스트가 필요할 수 있겠네요. 변경되거나 추가된 코드가 다른 영역이나 기능에 미칠 영향도 검토해봐야 할 필요도 있고요. 사이드 이펙트가 생기면 안 되니까요. 아무튼 현재 알려진(알고 있는) 가장 나은 방법을 이용해 실용 가능한 코드로 바꾸는 거죠. 두 번째 단계는 사실 리팩토링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리팩토링은 만들어진 인터페이스와 TC를 믿고 모듈의 내부 코드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에요. 인풋과 아웃풋은 최대한 유지한 채 코드를 개선하는 거죠. 하나의 모듈은 응집도를 높이기위해 혹은 더 나은 구조를 위해 분리될 수도 있구요. 그래서 내부에 숨겨져있던 기능도 별도의 역할과 책임을 갖는 모듈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요. 어찌 되었건 분리되면 테스트 케이스도 이동하거나 추가, 수정돼야합니다. 두 번째 단계까지오면 일단 작업은 완료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이제 PR을 만들고 코드리뷰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것으로 만듭니다

옳은 것과 나은 것은 다릅니다. 옳은 것 이상의 것이 나은 것이겠죠. 사실 제일 어려운 단계이고 익숙한 작업이라면 두 번째 단계에서 이미 해결될 수도 있어요. 바로 퍼포먼스 측면에서 병목을 찾거나 리소스를 더 적게 사용하게 만드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코드의 클린함이 퍼포먼스를 위해 희생될 수도 있고요. 이 세 번째 단계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시간이 흘러 관련된 지식을 습득할수록 계속 추가 작업이 있을 수 있는 단계입니다. 더 나은 구현을 위해 다시 첫 번째 단계에서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요. 켄트 백 형님은 세 번째 단계를 “make it fast”라고 했지만 저는 그것 이상의 의미를 두는 단계입니다. 개인 지식 데이터 베이스에 배운 것을 정리합니다. 저는 데이원 이란 저널링 도구를 사용해서 깨닫거나 배운 것을 그냥 막 넣어요. 꼭 세 번째 단계에서가 아니라 개발 도중에도 막 넣죠. 이렇게 기록한 내용들로 글을 작성해서 공유를 하거나 가볍게는 동료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는 화두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코드를 만들거나 더 나은 개발자가 되는 단계인 거죠.

[ 큐레이터의 문장 🎒 ]

난 뛰어난 디자이너가 아니에요.
단지 뛰어난 습관을 지닌 괜찮은 디자이너가 되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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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❶ Shiren, ⟪욕 안 먹는 개발자되기
❷ BeGray, 《서구 인문학 전공 대학원생을 위한 효과적인 공부법


#5. 기업 굿즈도 브랜딩이라면 😷

카카오페이는 크루(직원)들에게 업의 본질을 전달하기 위한 방식으로 기업굿즈, 키트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지난 온보딩킷은 2019년 레드닷 어워드 수상을 하며 여러 기업들이 온보딩킷 디자인을 할 때 레퍼런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구성품은 9가지입니다. 펜, 머그컵, 데스크 오거나이저, 칫솔, 가방후크, 이름표, 파우치, 핵심가치를 반영한 일러스트 스티커. 패키지를 개봉하면 가장 먼저 ‘Think new’, 물건을 모두 꺼내고 나면 바닥면에 ‘Bye, old’라는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카카오페이가 바꾸는 금융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전통적인 화폐, 구시대 금융문화를 상징하는 화폐 그래픽의 수첩과 지폐와 유사한 종이 질감을 적용했습니다.

[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브랜딩 ]

구성원이 기업에 대한 애사심을 갖도록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조직문화, 복리후생, 비즈니스 영속성과 처우 등 애사심을 갖게 만드는 요소는 그야말로 회사와 관련된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바부, 사바사와 같은 브랜딩 밖의 불확실성까지 고려하면 모든 경영자와 인하우스 기능 조직(HR, ER, 디자인 등)이 달성하고 싶지만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애사심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때 상대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은 있습니다. 같은 돈을 쓰더라도 정말 필요한 것과 교집합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직원들에게 업의 본질, 기업문화를 전달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텍스트 – Way of Working, Code of Conduct, CREDO 등 명문화된 일하는 방식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 ©우아한형제들

디자인 – 오피스 공간,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사무용품과 수첩, 칫솔, 사원증, 명함, 명패 등 온보딩키트

2021년 카카오페이 4주년 기념 굿즈 ‘뉴노멀키트’ ©카카오페이

온보딩킷에서 그치지 않고 2021년에는 카카오페이 ‘뉴노멀키트’를 만들어 ‘일할 때 마음 놓고’라는 메시지를 디자인으로 전달했습니다. 카카오페이 4주년 기념 굿즈로 크루들에게 전달할 목적이었고 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상황에 기업 정체성을 구성원에게 전달하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카카오페이는 각 아이템에 브랜드가치를 담아내는 방식으로 정체성을 부여했습니다.

믿을 수 있는 -> 품질이 우수한 : 품목을 줄여도 동급최강 아이템으로 정말 쓸만한
누구에게나 가까운 -> 일상에서 필요한 : 양치할 때 필요한 1인용 UV LED 칫솔 살균기처럼 매일 쓰는
덜 수고로운 -> 도움이 되는 : 마스크를 보관하고 스트랩을 연결해 더 안전하고 깨끗하게

[ 큐레이터의 문장 🎒 ]

사용자를 위하는 마음처럼 세심한 곳까지 신경쓰는 기업.

핵심 가치를 구성원을 위한 기업굿즈에 녹이면 시간이 걸려도 ‘정말 수고로움을 덜어주려고 노력하는구나’라고 사용자도 느낄 수 있습니다.

🎒 REDBUSBAGMAN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➊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새로운 크루를 맞이하는 방식, 웰컴키트
➋ 카카오페이, ⟪2021 카카오페이 캘린더 세트를 소개합니다


매달 TREND REPORT 마지막 순서에는 개인적인 감상을 하나씩 담아 소개합니다

#6. 퇴사의 밤 입사의 날

지난주에 네 번째 퇴사를 했습니다.

회사가 이름을 바꾸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타워팰리스 풍경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잠시나마 스타트업에 머물렀다는 걸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봤습니다. 2011년 전역과 함께 일을 시작했으니 올해 일을 한지 딱 10년입니다. 요즘은 얼굴 보는 자리가 조심스러워 그래도 소식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이직 소식을 텍스트로나마 전했습니다. 반응은 지난 퇴사와 비슷했습니다.

[ 퇴사의 낮, 사람들의 반응 ]

어디로 가요?

➋ 이직왕이다! 그 정도면 취미 아니에요?

➌ 고생했어요!

➍ 응원해요!

사람의 반응은 택 1이 아니라 2를 먼저 말하고 1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4번을 말하고 1번을 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인사는 ‘진짜 트랜스포머네’라고 말해 준 첫 직장 사수였습니다. 제가 일을 하다 막히는 게 있으면 속으로 ‘사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상상을 해보곤 했는데 4번 이후에 따라온 반응이 내심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트랜스포머를 좋아하기도 했고요.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제가 다녔던 회사가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업계가 워낙 유망하기도 하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포티투닷만큼 HW, SW, 플랫폼을 모두 다루는 기업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제가 협업하는 동료 중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있었고 그들은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처음 받은 스톡옵션은 손에 쥐어지기도 전에 포기했지만, 회사가 상장한다면 저는 주식을 사서 주주가 될 생각입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둔 건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10년 동안 일을 했으니 뾰족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 손에는 여러 물건이 있는데 맥가이버칼 같아서 다 될 것 같은데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요긴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을 계속해나갈 사람이라면 이런 느낌은 자기 효능감과 직결돼서 상관관계가 아니라 인과관계로 이어집니다. “내가 여기서 잘하고 있는 건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건가?” 이런 자기 의심의 결론이 ‘트랜스포머’로 이어졌습니다.

마음은 편안합니다. 다섯 번의 직장을 다니는 지난 10년 동안 그만둔다고 했을 때 “다시 생각해보면 안 될까요?”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평균보다 나은 평가도 받았고 지난 5년 동안에는 매달 TREND REPORT라는 이름으로 제가 관심 있게 본 소식들을 마음대로 보내기를 멈추지 않았으니까요. 퇴사를 밝힌 후에는 나를 진심으로 괜찮게 생각했던 괜찮은 사람들과 더 많이, 자주 이야기했고 그걸로 괜찮습니다. 퇴사하는 마지막 날에는 회사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을 HR 미팅에서 솔직하게 말했고 동료들과 인사도 나눴습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괜찮지 않은 건 점점 더 엉덩이가 더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더 치열하게 일하고 미련 없이 바꾸는 데 주저함이 생길 것 같아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습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네 번쨰 퇴사의 밤, 입사의 날을 축하하는 꽃다발 ©REDBUSBAGMAN

이직이 어려운 건 이직의 과정에서 과제, 인터뷰, 처우 협의에 드는 에너지가 크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 역할을 기대만큼 잘 해내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어린아이처럼 물어가면서, 신중하되 흔쾌한 모습으로 해내는 것은 내비게이션 없이 초행길을 가는 여정과 닮았습니다.

다행인 건 그 여정을 다시 떠날 수 있는 가벼운 몸과 마음, 여정에서 벌어진 즐거운 에피소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낡고 오래된 내연기관 차를 타면서도 포티투닷이 만들 변화를 손 내밀면 닿는 거리에서 응원하겠습니다.

🎒 REDBUSBAGMAN

Source: RBBM, WHTM, 퍼블리, 커리어리, Morning Brew, Tech Crunch, 모상실, 현대자동차, 42dot, 카카오페이, 토스, 브런치, YouTube, 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