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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는 여전히 고효율의 도구

생각노트, 관심사를 노트에 기록하고 공유하는 이유를 들여다봅니다. “텍스트는 여전히 ‘고효율의 기록 도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쉽게 내 생각을 기록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고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도 큰 비용 없이 습득이 가능하죠. 같은 한 줄을 표현하더라도 텍스트로 적으면 10초도 안 걸리는데, 영상으로 한다면 몇 배 이상 시간이 필요하죠.”

➊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생각노트는 생각의 기록을 목표로 2016년 5월에 만든 블로그에서 시작한 1인 브랜드예요. 블로그 이후 뉴스레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채널을 운영하면서 현재는 팔로워 약 9만명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도쿄 여행에서 느낀 디테일을 기록한 ‘도쿄의 디테일’이라는 책을 냈고, 2019년에는 디테일 여행의 두 번째 책인 ‘교토의 디테일’을 냈습니다.

➋ 평범한 직장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생각노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회사 생활에 점차 익숙해질수록 어느새 ‘제 생각’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팀의 생각, 조직의 생각, 회사의 생각이 점점 제 생각이 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생각도 점점 안 하게 되고, 기록도 안 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서는 블로그라도 만들어서 기록 활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생각’과 ‘기록’을 위해 생각노트를 시작하게됐어요.

➌ N잡러로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네요.

확실한 건 ‘일’이 우선이라는 것입니다. 생각노트는 일 이외의 개인적인 시간에 운영합니다. 일로 얻는 성취감도 생각노트로 얻는 성취감 못지않게 크거든요. 본캐와 부캐는 시너지가 분명히 있어요. 본캐로서 소진되는 에너지를 부캐로 채워서 본캐에 다시 쏟는 선순환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일 이외의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것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랬을 때 반응도 나쁘지 않았고요. 새로운 관점으로 일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➍ 일반인이 블로그를 시작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생각을 콘텐츠로 만드는 데 상당한 훈련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자신만의 비법이 있을까요?

콘텐츠로 만드는 생각은, 제 기준에서 두 가지 기준을 부합해야 하는데요. 하나는 저의 관점이 잘 담겨 있는지예요. 결국 매체 파워가 크지 않은 1인 블로거가 남들이 찾아보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 관점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어요. 그것만이 ‘무기’가 되는 셈이죠. 그래서 제 관점이 잘 담겨있는 생각인지를 첫 번째 기준으로 봐요. 두 번째는 ‘대중적 감각’에 부합하는지예요. 어떤 생각은 진짜로 제 일기장에 적어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은 콘텐츠가 되지 못하죠. 너무나 사적인 영역에 놓여 있는 생각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각인지, 공감대가 형성된 이슈에 대한 생각인지를 두 번째 기준으로 보는 것 같아요. 이 두 가지 기준에 부합하다면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개요를 작성하고, 글을 쓰고, 여러 채널을 통해 발행해요.

➎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읽히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을까요.

블로그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와 개인 홈페이지로 만드는 블로그로 말이죠. 각각의 장단이 매우 뚜렷한데요. 만약 직장을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에 내 생각을 기록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하시면 저는 포털 사이트 블로그를 추천해요. 유지와 보수에 리소스가 크게 들어가지 않거든요. 그에 반해 블로그를 콘텐츠 채널로 포지셔닝하고 싶거나 개인 브랜딩으로까지 확장하고 싶다 하는 경우에는 개인 홈페이지를 추천드려요. 획일적인 포털 블로그로는 브랜딩이 쉽지 않더라고요. 물론 첫 시작을 포털 블로그로 해본 뒤, 개인 홈페이지로 확장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➏ 마지막으로 얼굴, 이름, 성별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우선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창작 활동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앞으로도 제 본캐는 공개할 생각이 없습니다. 오로지 부캐 그 자체로서 독자를 만나고 싶다. 나이, 성별, 소속에 상관없이 생각,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싶습니다.

큐레이터의 문장 🎒

“제가 관심 갖는 주제에 대해 ‘왜’, ‘어떻게’ 질문을 던지면서 제 관점을 만들고자 노력했어요. 제가 관심 있는 주제는 브랜드, 마케팅, 트렌드 같은 것들인데요. 어떤 이슈를 접하게 되면 왜 그런지,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저만의 논리로 해석해보려고 해요. 이 브랜드는 왜 인기가 있을까, 왜 이 마케팅에 사람들은 열광할까, 왜 지금 이 트렌드가 뜰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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