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스킬(=부드러운 역량)과 하드 스킬(=딱딱한 기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년부터 한 번씩 떠올렸던 주제인데 오늘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언제까지 일을 할 것인가?’,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생각해보고 싶은 주제라 기록합니다. 사전적 정의가 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제 생각과 소감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소프트 스킬 (Soft Skill)
1️⃣ 예시: 커뮤니케이션, 모더레이팅, 글쓰기, 문제를 정의하기, 동료의 협조를 구하기, 시간 할당하기 등 2️⃣ 성격: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측정이 까다로운, 시작과 끝이 불분명한 3️⃣ 특징 ➊ 고정적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 ➋ 진단과 처방으로 분류한다면 '진단'에 방점이 있어서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기술 ➌ 혼자 해내기보다 주변에서 끌어올 수 있는 자원, 동료의 지원까지 더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➍ 절대평가가 무의미하므로 상황에 따른 상대평가를 할 수 있는 기술
하드 스킬 (Hard Skill)
1️⃣ 예시: 타이핑, 코딩, 디자인, 프로토타이핑, 100m 빨리 달리기, 00 기능사에서 00, 눈길에서 화물차 운전 등 2️⃣ 성격: 형태가 있는, 측정이 가능한, 속도가 중요한 3️⃣ 특징 ➊ 숙련도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술 ➋ 절대평가가 가능한 기술 ➌ 새로운 도구가 출시되면 소프트웨어로 인해 인간의 숙련도가 급격히 상향평준화될 수 있는 기술(예: Photoshop에서 Figma, 메모장에서 Notion) ➍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하는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예: 코딩, 디자인, 검수, 로봇) ➎ 학원이나 교육 플랫폼에서 돈을 주고 학습할 수 있는 기술
일을 오래 할수록 더 중요한 것은 소프트 스킬입니다. 매니저가 된다면 스스로 성과를 내는데 무기가 되어주던 하드 스킬의 효용은 떨어지고, 그동안 무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글쓰기나 설득하기, 우선순위에 따라 시간 할당하기 등의 능력이 더 가치 있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드 스킬을 통해 실무자로서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을 받았던 성공방정식은 어느 순간 통하지 않게 될 수 있죠.
문제는 소프트 스킬은 클래스 101, 탈잉 등에서 매달 30,000원씩 내고 6개월 만에 배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배우려고 해도 어디서, 누구에게 배워야 할지 알기 어렵고 배우는 데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실무를 하는 시기에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의도적으로 더 높게 인식하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전체적인 그림을 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여유도 좀 갖고요. 주변 동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혹은 배울 수 있는 소프트 스킬을 이야기하는 데에도 시간을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