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복지는 좋은 동료’,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제가 인상 깊게 본 2가지 문장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개발자 모시기 경쟁에서 높은 연봉, 사이닝보너스, 스톡옵션 그리고 유연한 근무제에 마지막으로 차별화로 내세운 것이 ‘동료’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중요합니다. 보상, 조직문화, 커리어, 동료까지. 이직을 몇 차례하고 깨닫게 된 것은 파이어족이 될 만큼의 보상이 아니라면 일을 해야만 하고, 매일 협업하는 동료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이야말로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몰입할 수 있는 동력이라는 사실입니다. 단, 동료에게 배우며 성장하려고 할 때 주의해야 하는 4가지 지점이 있습니다.
첫째, 뛰어난 동료와 일을 하면서 배울 점만 선택해서 배우면 됩니다.
배우지 말아야 할 동료가 있거니와 하물며 배울 점이 많은 동료라도 배우지 않을 점이 있습니다. 뛰어난 동료의 모든 점을 배우려고 하거나, 모든 동료에게서 장점을 찾아 배우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을 찾아내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건 너무 지치는 일입니다.
대신, 1명의 롤모델을 찾고 그 롤모델의 행동을 관찰하고 태도를 배우는데 집중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모두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믿음과, 누구에게나 배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도 괜찮습니다. 매일 0.1%만 더 나아지는 것을 목표로 하면 충분합니다.
둘째, 동료와 나를 비교를 통해서 배우려고 하지 마세요.
최고의 동료들이 모여 있다고 하는 조직을 관찰해 보면 강력한 경쟁과 압박이 있습니다. 경쟁은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승자와 패자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심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월드컵 주심도 오심으로 논란이 매번 반복되는데, 조직에서는 해석의 여지가 분분합니다.
그러니 비교를 할 때에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해야 합니다. 내가 어제 했던 일과 오늘 했던 일을 비교해 보고, 잘한 점은 지속하고 개선할 점을 찾아 고치려고 시도하는 것, 아니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매일 0.1%씩 나아질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해와 달은 서로 비교하지 않습니다.
셋째, 단순한 반복으로 빨라지는 것에서 만족하지 마세요.
같은 동작을 하면 익숙해지고, 다른 일을 하면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지면 내가 익숙해졌다는 것을 느끼면서 성장했다는 자의식이 생깁니다. 그러나 운전을 익숙하게 한다고 운전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은 숙련도를 높이는 것이고, 숙련도를 높이는 것 이외에도 성장은 폭넓게 가능합니다.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을 택하는 것은 낯설고 두렵지만 성장으로 가는 방법입니다. 했던 것을 매일 반복해서 동일한 작업의 성과를 개선하는 것은 어느 시점부터 매우 어렵고, 프랜차이즈가 가격경쟁을 하는 것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안 쓰던 근육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동작을 할 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넷째, 더 뻔뻔해져도 괜찮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독서를 하라는 말은 모든 성공방정식의 기본입니다. 아침시간에는 집중력이 높기 때문에 문제를 정의하거나, 문제의 원인을 찾거나, 솔루션을 도출하기에 좋습니다. 그런데 새벽까지 축구경기를 보느라 늦잠을 잘 수도 있고 새로 나온 게임을 하느라, 또는 회포를 푸느라 숙취에 겨우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죄책감으로 자신을 압박하는 대신 좋아하는 커피를 한잔 내리거나, 해장을 하며 속을 달래도 괜찮습니다.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한 사람은 다시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하면 다 괜찮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