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장소라면 어때야 할까?
Walcoln
귀여울 수도 있고,
담백할 수도 있고,
웅장하거나 가볍거나 그럴 수 있다.
그래도 헤매지 않고 자신의 일에 능숙하다.
이륙하기 전, 암스테르담에서 가보겠다고
고르고 다시 Google Maps에 라벨링 한 카페는 총 5개.
어제는 첫 번째 카페, ‘Coffee Bru’에 갔다.
커피는 미지근했고 크로와상은 차가웠다.
Ethiopia Boji로 내린 필터커피에 크로와상도 추가했다.
미지근한 커피와 버터가 없는 크로와상이라니,
이건 완벽할만큼 비가 애매하게 오는 암스테르담 날씨 같았다.
미지근한 검은 액체에선 에티오피아 원두가 가진 화사한 산미가 묻어나왔다.
Rum Baba라는 원두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로스터리가 멀지 않아 가보기로 했다.
이튿날엔 눈을 뜨자마자 자전거를 타고 Rum Baba로 향했다.
암스테르담은 도심 모든 곳이 완벽하게 자전거 전용도로를 통해 이어진다.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은 누구라도 비를 걸치며 빠른 발기술로 바퀴를 굴리는 도시니까.
어제의 실망 덕분일까,
원두를 직접 로스팅 하는 곳에 마주한 카페는 완벽했다. 베이커리 또한 다품종 소량생산에 충실했고 1명의 직원은 능숙하게 많은 손님을 상대했다. 주문을 받고 손님이 고른 피규어를 태블릿에 입력한 후 머무르는 고객들의 계산은 나가기 전에 하도록 유도했다. 그는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와 양껏 담은 버터, 딸기잼을 들고 Dog가 놓여진 테이블을 단번에 찾았다.
한편, 앤트러시티 연희점에서는 진동벨 대신 손님의 인상착의를 키보드로 주문 태블릿에 입력한다. 주문받는 사람과 테이블로 갖다주는 직원이 다르기 때문에 단번에 찾지 못하고 헤맬 때가 있더라.
여긴 반려견과 함께 찾을 수 있는 카페,
마음에 드는 피규어로 Dog를 고를 수 있는 카페,
크로와상을 고르면 넉넉한 버터와 잼을 내어주는 카페,
관광객이 찾기에는 도심 외곽에 있어 사는 사람들이 오는 카페.
나는 이륙하기 전에 Rum Baba에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