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일부터 시작한 폭설로 여전히 길을 오가는게 불편합니다. 불편한 건 사실인데 하얀 눈으로 덮힌 풍경을 보면 겨울이구나 싶기도 하죠. 오늘은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보기 드문 폭설은 ‘눈오리’를 세상에 등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석촌호수 위에 떠다니던 러버덕의 미니어처 버전, 눈오리 가족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술이란 무엇일까요? 미학사에 여러 정의가 있었지만 이번 겨울에는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것’ 정도로 생각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뉴스 요약 ✏️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가을의 마티네>에서 주인공인 기타리스트가 연인에게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줍니다. “이것이 사람을 웃게 하는 데는 1등이죠”라고 말하죠. 곧이어 ‘두 번째로 사람을 웃게 하는 건 이것’이라며 기타 연주를 들려줍니다. 기분 좋게 하는 느낌, 그것이 예술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대표적인 하나가 아닐까요?
네덜란드 출신의 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거대한 고무오리 <러버 덕>(Rubber Duck)을 호수에 띄웠습니다. 유아들이 목욕놀이 할 때 가지고 노는 노란 오리를 커다랗게 확대한 조각품인데요. 이 작품을 만난 관객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흐뭇함에 사로잡혔습니다. 큰 호수가 거대한 목욕탕이 되고, 자신이 거인국에 온 소인이 된 듯 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어딘가 기분 좋은 느낌이 있다면 바로 거기에 예술이 있지 않을까요?
큐레이터의 문장 🎒
“학계나 미술계에서는 이미 반세기 전부터 현대의 문화와 인간사를 설명하는 데 일상만큼 중요한 자료는 없다고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인간의 가능성을 더 이상 이성이나 자유의지가 아닌, 매일매일 벌어지는 활동과 느낌에서 찾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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