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플랫폼에도 정무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기업과 IT 플랫폼 기업 구성원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이 SNS를 통해 퍼졌습니다. 거짓말이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야기는 사실로 확인되는 분위기였고 겉은 멀쩡한데 속을 들여다보면 눈을 감고 싶은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아 황망한 기분이 드는 퇴근 시간이었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다 알림을 확인하고 리멤버 앱에 접속했습니다. 리멤버는 명함을 사진으로 저장해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국민 명함앱’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한국형 링크드인‘을 지향하며 30만명 이상이 인재풀에 자신의 정보를 등록한 서비스입니다. 오늘 평소 보다 더 많은 트래픽이 발생한 플랫폼은 블라인드와 네이버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 다음은 리멤버가 될 것 같습니다.
드라마앤컴퍼니에서 서비스하는 리멤버는 커뮤니티, 커리어라는 기능을 통해서 ‘링크드인’처럼 자신의 이력을 등록해두고 리크루터들이 확인하고 추천하는 서비스로 발전한 상태입니다. ‘커리어’ 기능이 ‘링크드인’과 일대일로 연결된다면 ‘커뮤니티’ 기능은 블라인드와 유사한 기능인데요. 여기에 <방금 리멤버 네이버 월간 채용 문자>에 대한 사용자 VoC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구성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퍼졌습니다.
-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할 정확한 기사가 없는 상황에 블라인드 등 익명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관련 사실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 사건 발생 전부터 네이버는 <월간 영입>이라는 리크루팅 캠페인을 기술 직군 대상으로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 사건 발생 전부터 리멤버는 <리멤버 커리어> 기능을 이용해 회원들과 리크루터를 연결해주면서 혹은 직접 Job Offer를 문자와 푸시 알림으로 제공했습니다.
- 1번 항목이 여전히 사람들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상황에 리멤버는 네이버 <월간 영입> 메시지를 ‘정무적 판단 없이’ 내보냈습니다.
- 리멤버는 “좀 더 세심하게 신경썼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저희가 부족했습니다“라며 사과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 오늘 같은 날에는 예정된 캠페인을 모두 중지하고 애도의 마음을 갖는 것이 옳습니다. 냉정하게 보더라도 이런 쪽이 오히려 네이버나 리멤버에 도움이 됩니다. 사람의 생명을 잃는 일 앞에 슬픔과 애도, 추모보다 더 앞서는 건 없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