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부터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를 기자단 투표로 선발했습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붕대를 감고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한 7일, 22시보다 이른 18시에 투표 마감을 하는 상황이었죠. 안세영 선수는 인상 깊은 경기를 펼쳤고 덤덤하게 자신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제가 인상 깊게 본 메달리스트들의 문장들을 기록합니다.
제 위치에서 할 일을 했기 때문에 MVP가 되든 안 되든 상관없다.
무릎 통증에도 배드민턴 여자 딘식 결승에서 승리한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
제가 올해 많이 생각했던 게 경기는 앞으로도 많이 있는데 제가 졌다는 거에서 많이 우울해 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저는 너무 멀리 있는 시합들을 잘 생각을 하지 않아요. 조급해진다고 해야 되나, 이걸 내가 꼭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지기 때문에 그걸 생각을 안 하려고 하고 그냥 앞에 있는, 제가 뛰고 있는 대회나 지금 다가오는 대회부터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세계선수권 이나 아시안게임이 다가온다면 당연히 목표는 언제나 선수로서 금메달이 목표고, 이제 거기를 금메달에 맞게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경기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8일, 여자 배드민턴 단식 세계랭킹 1위 기념 IOC 인터뷰에서 안세영 선수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고 했을 때, 도전적으로 참가했다. 최선을 다해 선발전에서 우승해 국가대표가 됐을 때도 체감이 안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오기 전에 힘들게 훈련했다. 정말 오래 했던 게임임에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아시안게임에서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스트리트파이터5 금메달리스트, 김관우 선수
처음에는 매번 구간마다 차량에 주유를 꼭 해야 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박상철 선수와 전력분석관들이 연구해서 매번 기름을 안 넣고도 미세한 컨트롤을 통해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다. 또, 처음에는 가속 타깃을 한 번에 하나씩만 조준해서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김성현 선수가 이것을 동시에 여러 개씩 조준해서 한 번에 여러 개를 터트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사실 한 번에 하나씩 맞추는 것도 어렵다. 그런 부분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은메달 확정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은메달리스트, 윤상훈 감독
(결승전에) 출전해서 우승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팀으로서는 내가 출전하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는, 그런 저력이 있다는 데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금메달리스트, 페이커 이상혁 선수
몸을 움직여서 활동하는 게 기존의 스포츠 관념인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경기를 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많은 분께 좋은 영향을 끼치고 또 경쟁하는 모습이 영감을 일으킨다면 그게 스포츠로서 가장 중요한 의미라 생각합니다.
“과연 e스포츠가 스포츠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