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챗을 100번 넘게 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지점 중 하나가 ‘성과를 데이터로 증명하기‘입니다. 사실 회사의 비공개 프로젝트, 클라이언트가 있는 프로젝트 또는 현재 진행형이라면 이 성과를 수치로 보여준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이라도 모든 기능 적용에 대해 코호트 분석을 하긴 어렵기 때문에 데이터 중심 조직에서 커리어를 쌓더라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포트폴리오에 ‘성과’, ‘임팩트’를 강조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2가지를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포트폴리오에 넣을 데이터가 없는게 고민이에요
1️⃣ 포트폴리오 본질에 충실하세요
먼저,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건 프로젝트나 서비스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지원자 본인의 ‘문제 해결 능력’을 ‘논리적’으로 또 ‘설득력’있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인터뷰어로 UX팀 지원자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할 때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가 지원자(메신저)에 대한 이야기 없이 프로덕트에 대한 메시지에 대해서만 보여주는 경우였습니다. 서비스 소개서, IR 자료가 아니라 본인의 고민, 가설, 결정, 커뮤니케이션, 이 과정에서 고민했던 지점과 판단한 방식이 잘 드러나야 합니다. 주장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있으면 좋지만 데이터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어요. 데이터가 있으면 좋겠지만, 같은 문제과 어려움으로 데이터가 없는 경우도 많죠. 그러니 문제 정의와 논리적 전개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고 실제로 더 중요합니다.
2️⃣ 정량뿐만 아니라 정성까지 데이터인걸요
두 번째로 정성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정성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동료의 리뷰, 고객의 VoC, SNS에 공개된 내용, App Store 리뷰도 포함됩니다. 후행적이지만 현시점에서 당시 서비스를 이용했던 고객을 리크루팅 해서 인터뷰를 진행해 (1) 당시 서비스를 알게 된 계기 (2) 사용했던 이유 (3) 중단한 or 계속 사용하는 이유 3가지만 확인하더라도 의미 있는 데이터가 됩니다.
정량 데이터가 없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정성 데이터 4가지
- App Store 또는 공개된 사용자의 리뷰
- 제품을 함께 만든 내부 관계자의 의견 (회고, Lessons Learned)
- 미디어 노출, SNS 검색 등 Desk Research로 확보할 수 있는 자료
- 유사한 기능을 가진 대체재, 경쟁사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 또는 시장 임팩트 (제한적 활용)
후행 인터뷰를 통해서 검증하면 좋은 3가지
- 고객이 처음 서비스를 알게 된 계기
- 처음 서비스에 회원가입을 해서 사용한 이유
- 현재 서비스 이용을 중단한 계기 또는 계속 이용하는 이유
프로덕트 디자이너나 UX 리서처를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입니다. 보이는 것보다 실제 쓰이는 것, 현상보다는 근원적인 문제를 고민해서 솔루션을 탐색하고 검증하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데이터는 문제 해결을 위한 보조 자료이지 데이터 자체가 문제의 본질인 경우는 없습니다. 나의 생각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에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