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아빠가 타던 자동차들을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먼 길을 갈 때면 길 위의 자동차 정보를 외우는 것만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러니까 제게 자동차는 뭐랄까, 이동하는 수단이면서 이동하는 동안 자유를 주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현대자동차, 42dot에서 근무할 때 내가 차를 만든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시골로 이사를 온 후엔 출근을 위해 빨간색 광역버스를 탑니다. 퇴근 후에 또 휴가 때 어딘가를 갈 때면 멈춰있는 자동차가 주는 느낌이 특별했습니다. 가끔은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듣던 CD의 한 곡이 멈출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고 한번 더 같은 노래를 듣기도 했습니다. 새 자동차가 아니어도 과거에 이 자동차를 탔던 사람의 사연을 들으면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고, 그 음악을 알고 싶어 Shazam을 키는 마음으로 그 차량을 제가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량을 2대만 주차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지금 묵혀둘 용기 – 속도가 글 쓸 때 가장 중요한 요건은 아니지만 의식한다. 라디오 방송에서 내레이션 코너는 대부분 3분 전후, 2백 자…
- 먹는 정성 만드는 정성 | 장인에게서 배우는 일하는 마음 – 우리 집에 갑자기 일본 만화 열풍이 불었다. 오전에는 아내가 『파인애플 아미』라는 연작 만화를 빌려와 식탁 위에 시루떡처럼 쌓아놓고…
- 관심 없는 사람들에 대한 유난한 관심 – 오너와 동료에 대한 공감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서비스 혹은 상품을 직접 쓰는 ‘사용자’입니다. ‘사용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