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버스에 가방을 메고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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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옆 카페

성실해서 슬픈 가게가 있다.

주인은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닫았다.
오픈을 준비하던 시절부터 가게를 지나치곤 했다.
공사를 마친 가게가 문을 열었을 땐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 발걸음이 뜸해져도
사장은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닫았다.
가게는 조금씩 바뀌어갔지만, 빈 좌석은 그대로였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
한 번쯤은 더 가봐야지 싶었던 날,
원두를 직접 볶아 커피를 내는 사장님.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전했지만 슬퍼 보였다.

그렇게 파출소를 지나쳤고
괜히 미안한 마음에 파출소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Walco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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