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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리서치에서 배운 것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실패한 리서치에서 배운 것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Photo by Munbaik Cycling Clothing on Unsplash

실패한 리서치에서 배우는 교훈이 때로는 성공한 프로젝트보다 더 큰 가치를 줍니다.

3주간 준비한 사용성 테스트에서 참여자 5명 중 4명이 “별 문제 없어요”라고 답했습니다. PM에게 보고할 인사이트가 없습니다. 이걸 실패라고 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 아닙니다.

1. 인사이트가 없는 것도 인사이트다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건, 현재 디자인이 주요 사용성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는 근거가 생긴 것입니다. 이것은 팀이 다음 단계로 확신을 갖고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 확인 리서치(Validation Research): 가설이나 디자인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는 리서치. 탐색 리서치(Discovery Research)와 달리, 새로운 인사이트보다 기존 방향의 검증이 목적.

2. 진짜 실패는 다른 곳에 있다

리서치의 진짜 실패는 인사이트를 못 찾는 것이 아니라, 리서치 결과가 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서랍 속 리서치(Shelf Research)는 진행하지 않은 리서치와 같다. 리서치의 가치는 발견이 아니라 행동에 있다.

에리카 홀(Erika Hall), 《Just Enough Research

완벽한 보고서를 만들었지만 아무도 읽지 않았다면, 엉성하지만 PM이 바로 액션을 취한 리서치보다 가치가 낮습니다.

3. 방법론 실수에서 배우기

저도 많은 실수를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인터뷰 질문을 너무 많이 준비한 나머지 사용자의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경험입니다. 20개 질문을 1시간 안에 다 물어보려고 하니, 사용자가 깊은 이야기를 꺼내려 할 때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그 이후로 핵심 질문을 5개로 줄이고, 나머지는 후속 질문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준비는 많이 하되, 인터뷰 현장에서는 덜 쓰는 것이 좋습니다.

4. 실패를 기록하는 습관

성공한 리서치는 보고서로 남지만, 실패한 리서치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실패 기록이야말로 리서처의 성장 자산입니다. “이 방법론은 이 상황에서 안 통했다”, “이 질문은 유도적이었다”, “이 리크루팅 기준이 잘못되었다” — 이런 기록이 쌓이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회고(Retrospective)를 프로젝트 단위가 아니라, 개별 리서치 세션 단위로 해보세요. 5분이면 충분합니다. “오늘 인터뷰에서 가장 아쉬웠던 한 가지는?” 이 질문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Key Takeaways

야구 타자를 생각해보세요. 10번 중 7번을 아웃당하면서도 3할 타자는 스타입니다. 리서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리서치에서 혁신적인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실패에서 배우고, 다음 리서치를 더 잘 설계하는 것입니다.

Q. 리서치에서 의미 있는 인사이트가 없었을 때 어떻게 보고하나요?

A.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를 “현재 방향이 사용자에게 잘 작동한다는 근거를 확보했다”로 프레이밍하세요. 검증도 인사이트입니다. 추가로, 테스트 과정에서 관찰된 작은 개선 기회를 함께 제시하면 더 좋습니다.


📖 이 글에 영감을 준 책

《UX 리서처의 일》 레드버스백맨 저, e비즈북스 · 교보문고에서 보기

이 글은 《UX 리서처의 일》에서 영감을 받아 2026년 맥락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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