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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은 왜 동네제약을 풀고 넓혔을까? 🥕

당근에서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동네, 먼 동네(4단계)로 설정하면 서울 1/3을 동네로 삼는다 ©REDBUSBAGMAN

당근의 흥미로운 동네설정 UX를 소개합니다. 당근 App에서 내가 활동하는 동네를 동네인증을 하는 위치를 중심으로 4단계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걸 아셨나요? 제가 동네로 설정한 종로 관훈동에서 동네인증을 마친 후 가장 넓은 범위까지 확장하면 종로구 전체는 물론이고 가깝게는 은평구, 서대문구, 용산구, 중구, 성북구, 동대문구, 성동구까지 당근 속 동네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당근에서 별도 설정을 하지 않으면 기본 알림도 넓은 동네가 기본값이고요.

당근은 왜 동네를 저 멀리까지 확장했을까요?

동네를 확장하면 꼭짓점 위치에 따라 서울시내 약 1/3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셈이거든요. 이건 거래할 수 있는 물건을 더 많이 보여줌으로써 거래 기반 트래픽 늘리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이를 토대로 체류시간을 늘림으로써 광고수익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2023년 창사 8년 만에 처음으로 첫 연간흑자를 기록한 당근. 작년 매출 중 99.2%가 광고에서 나왔습니다. 최근 3년 간 광고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22%에 이를 만큼 당근은 광고로 돈을 벌고 있고 수익 중 광고수익은 절대적이니까요. 거꾸로 이미 대한민국 내에서 당근 사용자 숫자나 거래가능한 물건 종류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포화상태라고 보이거든요. 누적 가입자 수는 3,600만 명이고 MAU는 1,900만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당근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당근에 없는 물건이 없으니까요.

전에는 원하는 물건을 찾기 위해 지인에서 거래를 부탁했던 모습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위치 기반, 동네 중심 거래라는 제약을 없애면서 ‘동네’라는 컨셉은 약해졌어요. 당신근처라고 말하는 당근이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입니다. 서울 시내 1/3로 확장하면 좁고 명확했던 동네 기반의 컨셉은 취약해지고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은 사라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