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jinx)를 사전에서 찾으면 두 가지 의미가 나옵니다.
1. 재수 없는 일. 또는 불길한 징조의 사람이나 물건 2. 으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악운으로 여겨지는 것
혹시 징크스를 갖고 있나요? 시험 전날 꿈에 과일이 나오면 시험을 망친다든가,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엘리베이터를 눈 앞에서 놓치면 발표에서 말을 더듬느다든가. 어떤 사람은 징크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은 징크스를 의식하지도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소포모어 징크스’는 ‘2년 차 징크스’인데 프로 스포츠에서 신인으로서 첫 해에 성적이 좋았지만 그다음 해에는 성적이 부진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가깝게는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후 이듬해에 하는 방송마다 조기종영을 하거나 시청률이 좋지 않다는 ‘대상 징크스’도 있습니다.
징크스는 사실일까요? 사실이라고 믿는 것일까요? 징크스는 ‘~하면 계속 부정적인 결과가 벌어질 것이다’라는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은 집단에서 내려오면서 학습될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경험이 누적되면서 귀납법처럼 일반화될 수 있죠. 저는 징크스를 갖고 있지 않지만 징크스를 가진 사람들과 잘 맞는 편입니다. 징크스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일단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선입견이 있는 건데요. 제가 가진 선입견은 이렇습니다.
1️⃣ 징크스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의 원인을 어디선가 찾으려고 합니다. 대부분은 어떤 결과를 받았을 때 사람을 비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를 평가했던 사람, 나를 더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사람, 주변의 사람에게 그 원인이 있다고 믿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입니다.
2️⃣ 징크스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겪은 불행한 결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불행한 결과를 마주하면 기분이 좋지 않죠. 기분이 좋지 않으니 다시 생각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하죠.
3️⃣ 징크스를 가진 사람은 자신이 한 행동을 잘 기록하고 이벤트와 이벤트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습니다. 기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록을 해야 선후 관계가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징크스는 한번의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믿음이 아니라, 여러 차례의 이벤트가 누적되어야 하므로 1년 넘게 기록한 일들을 통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록을 하면 개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