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임은 『표본의 확장』이라는 이름으로 준비한 2번째 모임이었다. 『표본의 확장』이라는 이름은 누군가에게 나를 하나의 표본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내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한다는 모임 취지에서 정한 것으로 2021년에 1번, 올해 1번 진행했다. 지금까지 커피챗을 30회 즈음하면서 누군가는 내 경험을 돈과 시간을 내면서라도 듣고 싶어 하는구나, 내 경험이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샘플이 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취업을 할 때에도, 이직을 할 때에도, 심지어 일을 하면서 생기는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많아질수록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매년 모임을 이어갈 생각이다. 이번 모임에서 느낀 점은 3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1️⃣ 소수 인원으로 더 길게
작년에는 10명이 넘는 참가자와 함께 1시간 동안 모임을 진행했다. 피드백 중 가장 공통된 점은 시간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것이었고, 이를 반영해서 이번에는 90분으로 모임 시간을 늘렸다. 참가자가 만족할 수 있는 모임의 핵심은 개별 참가자의 질문을 내가 몇 개나 소화할 수 있는지였다. 이번 모임에는 신청 이후 불참을 알려온 분들과 노쇼로 인해 3분과 모임을 진행했고 질문을 소화하다 모임을 2시간 동안 진행했다. 커피챗을 생각해보면 1분과 나누는 대화가 보통 30분이니, 공통질문을 고려해도 다음 모임은 5명 이내로 2시간 동안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2️⃣ 노쇼 방지를 위한 대책
노쇼는 이번에도 있었다. 무료 모임이고, 금요일 저녁시간이었으니 노쇼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많았다. 노쇼가 생기면 모임을 준비한 입장에서 진행에 어려움이 생긴다. 일단 힘이 빠지는데 아무래도 이 모임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은 것인가? 모임 자체를 지속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의심이 든다. 노쇼 덕분에 3분과 밀도 높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다음 모임에서는 5명 이내의 참석자가 노쇼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3가지 방법을 생각 중이다.
➊ 예약금 5,000원을 받고 참석자에 한하여 100% 돌려드리는 방법 – 노쇼로 인한 금액은 기부
➋ 신청자들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서 사전에 라포를 형성하는 방법
➌ 기존 참석하셨던 분이 다시 참석하거나 혹은 기존 참석자가 소개한 분만 참석하는 방법
3️⃣ 사전 질문 말고 즉흥 질문에 시간을 배분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을 듣고 꼬리 질문이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니 2가지 질문을 설문을 통해서 미리 받고, 즉흥 질문을 각 질문에 대한 답변에 이어서 묻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강의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을 나누고, 그 생각에 대한 생각을 또 나눌 수 있는 여유 공간을 넉넉히 할당하는 것이 참가하는 분들에게 유의미한 표본이 되는 방법이다.
4️⃣ 금요일 밤이 아니라 화, 수, 목 밤으로
금요일 밤에 모임을 진행했던 이유는 정말 표본을 늘리고 싶은 분들이라면 금요일 밤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커피챗도 금요일 저녁에 많이 신청하셨다는 것도 고려했다. 그런데 꼭 금요일이어야 했을까? 이 모임에 참여하려고 하는 분들이 더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고르는 것까지 호스트의 고민이다. 다음 모임은 비교적 부담이 덜한 화, 수, 목 중 저녁으로 정할 생각이다.
이번 모임을 마치고 참가자 몇 분이 메일로 피드백을 보내주셨다.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는다는 것만으로, 나에게도 『표본의 확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