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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함과 성실함의 차이, 그리고 가오

오늘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정재찬 교수님의 강의를 듣다 메모한 내용에 제 생각을 더해 공유합니다. 어떻게 일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방식일까? 이런 고민을 하다 ‘근면함’, ‘성실함’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 영화 ‘베테랑’(2015년)에서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내뱉은 대사입니다. 여기서 가오는 일본어로 얼굴이란 뜻입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얼굴을 걸고 하는가? 이름을 걸고 하는가? 내가 건 얼굴과 이름값에 맞는 수준을 달성하는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았습니다.

근면함성실함은 비슷하게 쓰입니다. 2가지를 합친 ‘근면성실’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2가지를 일에 대입해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근면하게 한 결과와 성실하게 한 결과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 산출물일까요? 청소를 하는 것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근면함은 대충 열심히 오래 청소하는 것입니다.

성실함은 내가 맡은 부분을 책임지고 깨끗이 청소하는 것입니다.

둘 다 청소를 같은 시간 하더라도 성실함에는 완결의 태도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자기가 맡은 구역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팀원들이 성실하게 일하도록 이끌 수 있을까요? 청소를 할 때에는 해야 하는 구역을 나눠서 이름을 써두고, 사진까지 붙여두면 책임감이 더 생깁니다. 각자의 재능이나 성향을 고려해서 먼지 쓸기, 창문 닦기, 물기 제거하기, 왁스 칠하기 등 세부적인 행동지침을 매칭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일할 때 근면하신가요? 혹은 성실하신가요?

얼굴을 걸고 일을 완결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