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듯, 경영진의 80퍼센트가 공감을 ‘친절과 부드러움’ 혹은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과 혼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감을 감수성의 풍부 정도로 여겼다면 잘못 이해한 것인데요. 에바 쾨펜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르게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은 매우 의식적이고 합리적으로 타인을 대한다.”라고 합니다. 올바른 공감은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죠. 바르게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은 동맹을 다지고, 분노를 제어하고, 직원에게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며, 소비자와 인재를 끌어당깁니다. 게다가 우리를 속이려는 사람을 꿰뚫어 볼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공감 능력은 신체 단력과 같아서, 단련할수록 더 강해지죠. 아래 7가지 방법을 통해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다.
1️⃣ 먼저 자기 자신에게 공감하세요
공감에 도달하려면 반드시 자기 공감을 거쳐야 합니다. 자신이 가진 것만 내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감정, 동기, 목표를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읽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존중해야 합니다. 삶의 기쁨, 의미를 찾고자 하는 마음, 불쾌감 등을 모른 척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원에 조금 더 머무는 여유를 허락하고, 오후 시간을 기꺼이 빼서 딸의 축구경기를 보러 가고, 스트레스나 화를 인식해서 무엇을 하면 기분이 좋아질 지 생각해야 합니다.
데이비드 호킨스는 감정이 모든 것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감정이 쌓여서 생긴 압력으로 인해 생각이 만들어지게 되고,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생각이나 일이 아니라 바로 그 안에 쌓여 있는 감정이라는 것이죠. 감정을 놓으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감정을 들여다보면, 비로소 감정을 놓을 수 있습니다.
2️⃣ 호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인지적 공감과 사회적 공감, 정서적 공감이라는 3가지 공감이 있습니다. 이 3가지 공감의 차이는 분명하고 심지어 신경생리학적으로도 구별됩니다. 탁월한 사람은 세 가지 공감을 통합할 수 있죠. 그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동시에 자신의 목표를 시야에서 놓치지 않습니다. 반면 연민과 동정 같은 정서적 공감만 강하면, 호구가 되어 비웃음을 받을 위험이 있죠. 명심해야 합니다. 꼭 다른 사람과 같이 열을 내거나 상대를 동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직장에서는 머리로만 관점을 바꿔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정서적 공감 이외에 다른 종류의 공감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생깁니다. 그다음은 자기 관찰입니다. 공감 때문에 자신의 관심사를 잊었나요? 그렇다면 즉시 한걸음 뒤로 물러설 필요가 있습니다. 독일 기자 틸 에커는 온라인 잡지 『제트(ze.tt)』에 인상 깊은 은유로 이를 표현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초대된 손님이면 될 뿐, 그 사람과 똑같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3️⃣ 마키아벨리와 테레사 수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세요
인지적 공감과 사회적 공감은 높게, 정서적 공감은 낮게 표현하면 당신은 객관적이고 '쿨'한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모든 상황에서 유리하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인지적 공감만으로는 마키아벨리처럼 보이거나 더 나아가 비호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이가 자신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걸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죠. 스스로 유리판에 놓인 해부 표본처럼 느끼고 싶은 이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를 관찰할 뿐만 아니라 주의를 기울여 같은 입장이 되어보려고 애쓰는 것까지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을 돕고, 그들의 평안을 위해 애쓰고, 그들의 눈으로 삶을 보기 위해 인내하고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4️⃣ 공감을 연습하세요
공감은 교과서적 학습 방법, 즉 반복 연습으로만 배울 수 있습니다. 비록 다른 사람의 감정과 관심사를 생각하는 일이 완전히 낯설더라도, 반복하고 내면화하여 두 번째 본성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가족, 친구, 직장, 음악 감상, 넷플릭스 시청 등 사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상황에서 연습할 수 있습니다. 대화의 문화는 우리를 다른 상황과 감정의 세계로 데려다줄 테죠. 우리는 삶과 세상을 보는 자신의 방식이 수없이 많은 것 중 하나에 불과함을 깨달을 겁니다.
5️⃣ 공감의 적을 인지하세요
피곤하거나 아프면 우리는 대개 단 한 사람, 바로 자신에게만 공감하곤 하죠. 창조적 작업 혹은 압박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이 주의를 끈다면 그것을 방해라고 느낍니다. 그러니까 명심하세요. 사람들은 대개 스트레스 혹은 흥분 상태에서(긍정적 흥분일 때도!) 공감하기보다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니 그런 상태에서 떠오르는 말과 결정은 더 신중하기 위한 장치를 만들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100만 원 이상의 소비는 구매 결정을 24시간 미루기"와 같은 방식으로 말이죠.
6️⃣ 다양한 환경에 나를 던지세요
기혼 혹은 미혼? 디자이너 혹은 리서처? 센터백 혹은 포워드? 우리는 비슷한 사람에게 가장 쉽게, 많이 공감합니다. 인간적인 반응이죠. 그러나 걸림돌이 하나 있습니다. 나와 견해나 생활방식이 다른 사람과 적게 교류할수록, 그들의 요구를 이해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폴란드 사회심리학자 헨리 타제펠은 이를 유리한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그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최대한 비슷한 사람끼리 묶어 분류했습니다. 예를 들어 파울 클레와 킨딘스키 중 어느 화가를 더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에 따라 집단을 나누었죠. 몇 분 뒤에 벌써 두 집단은 각각 '우리 정서'를 형성했습니다. 대다수는 이런 선입견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설령 자각하더라도 새로운 걸림돌이 있습니다. 선입견을 자각한 다음 의식적으로 이해심을 발휘해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은 '특별대우'할 수도 있죠. 그러나 이것 역시 일종의 차별입니다. 이런 차별에 맞서는 건 더욱 어렵죠. 이런 선입견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와 다른 사람, 다른 취향, 다른 사고 패턴을 가까이 두려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7️⃣ 잠시 멈추세요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모호한 아이디어를 집단에 내놓으면, 다른 누군가가 즉시 해답을 내놓습니다. "제가 00님이라면 말이죠", "00 하고 이야기해보세요", "다 괜찮아질 거예요" 등등. 누구나 이런 상황을 겪어봤을 겁니다. 우리는 함부로 조언하고 가르치는 일을 쉽게 합니다. 우리의 격려와 비판은 좋은 의도이며 정당하다고 여기죠. 그러나 이런 행위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공명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느낄 때 비로소 공명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는 어떤 일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의 잣대, 기준, 필터를 잠깐 내려놓고 상대의 세계관을 받아들이려고 해야 합니다. "다른 가치와 마찬가지로, 공감도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버락 오바마의 메시지입니다. 고도로 발달한 공감을 기본적으로 갖는 경우는 드물죠. 탁월한 공감 능력을 원한다면 공감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공감을 훈련해야 합니다.
Source: 『엑설런스(Excelle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