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래 나쁘다고 생각했다.
Walcoln
안타깝지만 지금도 때때로 그렇다.
좌회전 깜빡이를 켠 순마가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끼어들며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디제이디오씨 ‘짭새’라는 노래를 듣다 보면 그 순간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사람은 본래 이중적이라고 생각하는 때가 있다.
무더운 여름 우리는 에어컨을 켜두고 이불 속에 들어간다.
무더위 속에 차가움, 차가움 속에 따뜻함이 좋아서 더위를 피해 더위를 찾았다.
먼지가 가득했던 날에는 조금 포근했다.
마스크를 쓰고 길을 걷는 사람들은 “차라리 추위”를 외쳤다.
먼지를 거두어 낼 만큼 강력한 추위가 서울 하늘을 적셨을 때에도 마스크를 썼다.
마스크는 먼지 대신 입을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