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분석과 직관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가?
디자인 씽킹, 2010
분석적 사고
첫 번째 관점은 가치를 창조하는 경로는 육감이나 지감이라는 구태의연한 방식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가급적이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뒷받침되는 엄밀하고도 계량적인 분석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모델의 사상적 기반은 ‘분석적 사고’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논리의 두 가지 형태인 연역적 추리와 귀납적 추리로 무장하고 진리와 필연을 언명하는 방식이다. 이 모델의 목표는 무수히 반복되는 엄밀한 분석 과정을 통한 완벽한 숙달이다. 의견이나 선입견 그리고 변종은 이 모델을 해치는 요소들이다. 이와 같은 저해 요소들이 제거된다면 최선의 의사결정에 도달할 수 있고, 엄청난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직관적 사고
두 번째 관점은 창조성과 혁신의 우선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이 관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분석으로 말미암아 창조성이 제거되고 기업조직은 무능력한 곳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분석과 소비자 조사를 시작하는 순간, 생산 과정에서 모든 창조성을 사라지고 맙니다. 계량적인 방법의 시장조사로부터 훌륭한 상품이 탄생한 사례는 하나도 없습니다. 위대한 상품은 갖가지 위원회와 일상적 경영과정 그리고 조사분석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탁월한 디자이너로부터 나옵니다.” 이와 같은 관점의 핵심에는 ‘직관적 사고’. 즉 추론에 의거하지 않고 사물을 이해하는 기술이 존재한다. 이는 독창성과 창조적인 발명의 세계다.
분석과 직관. 어느 한쪽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분석이나 직관 중 어느 한쪽을 제거해야만 하는 양자택일의 선택이 아니라 두 가지 사고방식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생각의 가장 완벽한 방식은 분석적 사고에 기반을 둔 완벽한 숙련과 직관적 사고에 근거한 창조성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이를 ‘디자인적 사고‘라고 부른다.
Roger Mar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