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누리는 자유는 그가 속한 사회의 가치를 크게 반영하는 것이 사실이다. 디자이너에게 문화의 조건에서 빠져나갈 특권은 없지만, 그에 관해 무엇인가 해 볼 특권은 있다. 교육받은 디자이너에게는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공동체의 능숙한 눈과 손과 의식이 되어 공동체를 위해 행동할 자격이 있다.
디자이너란 무엇인가 2008
어떤 우월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과거에서 물려받고, 현재 체현하고, 미래로 끌고 갈 지각력을 갖춘 덕분이다. 그는 사람에게 속하고, 사람을 위해 일한다.
그는 사람을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스스로 보기에 가장 좋은 수준에서 일해야 한다. 감상적인 자세로 낮춰 말하고, 낮춰 일하면 그를 길러내는 데 투여된 사회적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사회가 값싼 만족만을 좇는다면, 디자이너는 몸을 곧추세워야 할 특별한 임무가 있다. 대체로 사적·공적 이윤을 목적으로, 진정한 필요는 무시하고, 만사에서 게걸스러운 새것·자극·과시 욕구를 인위적으로 고무하는 사회라면, 바로 거기에 그의 본성, 그의 사회가 있다. 그도 그 일부이고, 따라서 어떤 행동이 최선인지 정해야 한다.
때때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은 유행에 민감한 영역보다 산업 폐기물이나 재고 상점 또는 단순한 엔지니어링 제품에서 더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찾기도 한다. 그런 상황은 일종의 도전이고, 그에 맞게 연구하고 이해해야 한다.
Norman Po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