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디자이너 출신 창업가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에어비앤비, 배달의 민족,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공통점은 디자이너가 만든 스타트업이라는 점이죠. 디자인은 제품의 색, 소재, 형상을 보기 좋게 다듬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에 대해 알아차리고, 공감하며 잠재된 소비자 니즈를 끌어내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서비스 디자인에서는 이를 공감하기, 정의하기, 아이디어 내기, 테스트하기, 개선하기 등 단계로 나누어 방법론으로 접근합니다. 핵심은 ‘사람 중심’, ‘문제 해결 중심’ 사고이죠.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도 가설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아래는 북저널리즘 《디자인 싱킹 – AI도 모르는 공감의 기술》에서 인상 깊게 읽은 내용과 제 해석입니다.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이다. 디자이너는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창의성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본인이 창의적이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디자이너는 주변에 몇이나 될까? 창의성은 천재들이 태생적으로 타고 나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디자인에서 정말 창의적인 것만 중요할까? 우리는 어린이가 순수하며 동시에 창의적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디자인을 의뢰하지는 않는다. 단순한 셈법이지만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는 창의적, 즉 새롭다는 것만으로는 창출되지 않는다. 제품은 새로운 동시에 유용해야 하니까.
디자인 해결책을 살펴보면 방법이 다채롭다. 좋게 말하면 열려있는 셈이고, 부정적으로 보면 뾰족한 해결책은 안 보인다. 이는 문제의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줄일 수는 있지만 원척적으로 차단하기 어려운 케이스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점점 더 복잡해질 것이고 그 파급력은 더 커질 것이다. 좋은 해결책은 가능한 많은 테스트를 거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10년, 20년 후면 자율 주행차가 상용화된다고 한다. 자율 주행차는 단순히 대신 운전해주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환경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율 주행차가 달리는 도시의 경관은 지금과 매우 달라질 것이다. 도심의 주차장은 모두 외곽으로 옮겨 갈 지 모른다. 극단적인 경우 도심의 도로는 모두 지하화되고 지상은 녹지로 변할 지도. 분명한 건 기술이 가진 파급력이 막강하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디자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