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적으로 커피챗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고민을 남에게 전달하면서 고민이 정리되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다면 의외의 발견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도 하고 함께 일했던 좋은 동료들과의 커피챗은 안부를 나누는 기회이자, 새로운 협업 기회로 이어지는 단서가 되기도 하니까요. 커피챗은 ‘커피챗’ 앱은 물론이고 링크드인, 커리어리, 취준컴퍼니 등 코칭프로그램을 통해서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의식적인 활동입니다. 제가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은 포트폴리오에 대한 것으로 주로 몇 개의 케이스를, 어떤 흐름으로, 얼마나 정확하게 작성해야 하는지 궁금해하십니다. 포트폴리오에 정답은 없겠지만 체크해 봄직한 3가지 포인트를 공유합니다.
포트폴리오 체크리스트 (3)
1️⃣ 포트폴리오를 세트로 관리하기
포트폴리오는 이직을 준비할 때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하는 대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참여했던 프로젝트, 만들었던 프로덕트를 꾸준히 쌓아 Deck을 만들고 필요에 따라서 2, 3개 정도의 케이스를 발췌해 지원하는 기업, 조직, 팀, 업종특성에 맞게 재구성하여 제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관련성, 중요도에 따라 순서를 배열하는 것이 단순한 시계열 구성보다 인터뷰어(서류평가자)에게 몰입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2️⃣ ‘상황 – 행동 – 결과’로 이어지는 3단계 프레임워크를 활용하기
아마존에서는 매년 자신의 성과평가를 할 때 SBI라는 프레임워크를 활용합니다. 포트폴리오도 이를 활용하여 정리할 수 있습니다.
➊ Situation (Background) – 어떤 비즈니스, 고객경험 문제를 겪고 있었는지 명료하게 한 문장으로 설명합니다
➋ Behavior (Action) – 문제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로 재정의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소개합니다
➌ Impact (Result) – Situation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Root Cause), Behavior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 여전히 해결 중이 문제를 구분해서 성과(변화)를 데이터 중심으로 요약합니다.
이때 놓치기 쉬운 포인트는 Behavior에서 가정했던 가설이 유효하지 않아서 실패했던 접근법, 이때 간과했던 지점이 무엇이었는지, 이를 통해 깨닫게 된 점은 무엇인지 함께 정리함으로써 완벽한 해결을 하지 못했지만 더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는 겁니다. 프로젝트에서 배움이 있었고 그 배움을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포함하세요.
3️⃣ 포트폴리오를 발표까지 고려해서 구성하기
포트폴리오 분량은 20페이지 이내인 것을 추천합니다. 인터뷰어 입장에서 생각하면 포트폴리오는 인터뷰 전에 평가하는 1차 자료이고, 여러 후보자의 포트폴리오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서 50페이지 이상의 PDF 자료를 볼 때에는 자연스럽게 스크롤을 내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 현업 업무를 수행하는 중에 인터뷰에 모실 후보자를 선정해야 하는데 포트폴리오 용량이 크고, 분량이 많다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는 어렵죠. 오히려 그 반대라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간결하게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지 설명하는 포트폴리오가 인상적입니다.
분량이 20페이지 이내인 포트폴리오는 인터뷰어가 살펴보는데 부담이 적고, 모든 페이지를 스키밍 하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인터뷰이가 인터뷰에서 자신이 수행한 과제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설명할 때에도 2, 3개 케이스 중 가장 흥미를 가질만한 것을 소개한다면 인터뷰어 역시 한 번은 살펴봤기 때문에 기억을 해낼 수 있고 몰입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