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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입니다.

2021년 1월 새해 다짐을 잘 지키고 계신가요?

새해에는 작년보다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비슷할 거에요. 오늘은 장강명 작가의 조선일보 칼럼을 통해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너무 거창할 필요도 없고 삶은 순간들이 이어지는 만큼, 봉우리가 아닌 시간들에 애정을 더 갖고 그 순간의 품질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건 어떨까요? 좋아하는 팝송의 가사를 외우는 것이나 허리를 펴고 성큼성큼 것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성큼성큼 걸어보세요.

큐레이터의 문장 🎒

지금껏 나는 좋은 삶을 이루는 커다란 요소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굵직굵직한 가치들을 추구하다 보면 내가 누리는 시간들이 덩달아 가치 있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방식은 성장 거점을 정한 뒤 그곳에 집중 투자하는 지역 개발 계획과 닮은 데가 있다. 몇몇 봉우리를 높이려 애쓰면 다른 부분도 덩달아 융기하리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목표 의식이 분명하면 과정의 불쾌함을 견뎌낼 힘도 생긴다. 니체도 그런 말을 했고, 빅터 프랭클 박사의 로고세러피도 대강 그런 내용이라 여긴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삶이 여러 과목의 숙제들을 작성하는 일의 연속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엄숙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한눈팔지 않고 좋은 가치들을 성실히 추구하려 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순간이 다 강렬하고 충만하지는 않다. 오히려 봉우리가 높아지는 만큼 골짜기도 깊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봉우리가 아닌 시간들에 좀 더 애정을 갖고, 그 순간들의 품질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의 고도는 가장 우뚝 솟은 봉우리의 높이로 정한다. 하지만 어느 나라가 얼마나 잘사는지를 평가할 때 그 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를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좋은 삶도 그런 것 아닐까?

영광의 순간이 있다면 좋겠지만 누구도 거기에 머물러 살 수는 없다. 짜릿하고 즐거운 시간도 지나간다. 결국에는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수롭지 않은 순간, 평범하고 시시한 시간들의 온도를 어떻게 하면 조금씩 높일 수 있을지 궁리했다. 심리학자들과 뇌 과학자들의 조언이 참고가 됐다. 인간의 마음은 행동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웃는 표정을 짓고 노래를 부르면 실제로 기분이 좋아지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 감사한 마음이 들며, 허리를 펴고 성큼성큼 걸으면 생활에 활력이 생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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