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우주에서 보면 청량감이 느껴질 만큼 강력한 쪽빛을 발하죠.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행성입니다. 더 가까이서 보면 뉴욕 맨해튼은 코로나 전과 다를 바 없이 빠르게 걷는 사람들로 붐비고 건너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총성이 들립니다. 국경에서는 탈출을 하려는 인파와 이를 저지하려는 사람들이 목숨을 다투죠. 가까이서 보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혼란스럽습니다. 가까이 보면 지구는 아비규환, 카오스입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서는 비명소리가 더 잘 들립니다. 투자를 많이 받았다고 카오스가 없는 게 아닙니다.
1️⃣ 최근 시장에는 돈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2️⃣ 높은 유동성은 스타트업의 혁신 속도보다 더 큰 밸류에이션, 투자로 이어지죠. (현금 유동성 > 혁신 속도)
3️⃣ 돈이 많으니 광고도 많이 하고, 브랜딩도 다시 하고, 채용도 많이 하고 월급도 많이 줍니다.
4️⃣ 사업 스케일도 키워서 해외로 진출하고나 다른 업종으로 빠르게 확장하죠.
5️⃣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가까이서 지켜보면 어설픔과 혼란, 갈등이 쉽게 보입니다.
6️⃣ 단시간에 빠르게 규모를 키운 경우 채용, 제품, 개발, 영업, 디자인, 마케팅 등 모든 일이 ‘애자일’하게 정신없이 이루어지죠.
7️⃣ 합이 잘 맞으면 그래도 좀 나은데 가장 오래된 사람이 4개월인 팀 구성이라면 어떨까요? 정신이 없습니다. 비행기를 만들어서 하늘을 나는 게 아니라 하늘을 날면서 비행기를 만드는 그런 셈이죠.
8️⃣ 이런 혼란은 좋은 자극이 됩니다. 단, 성장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죠. “어떻게 하늘을 날면서 비행기를 만들어?”라고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고도가 높아지는 겁니다.
9️⃣ 자리가 사람을 만들고, 닥치니까 하게 되는 엄청난 속도의 자극. 개선하지 않거나, 외부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현미경으로 확대해 봐도 평화로울 겁니다. 이런 회사는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잊힙니다.
🔟 만약 모든 게 잘 통제되고 있다면, 우리가 너무 느리게 일하고 있다는 의미다.
Source THE STATUP BIBLE ⟪현미경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