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메가존 GCP 클라우드팀 조훈 님이 교보문고 리드잇(readITzine) 1호에 기고하신 글입니다. 원제는 <나를 성장시킨 3가지 원칙>입니다. 저는 개발자는 아니지만 개발자와 협업하는 제품 조직에 속한 UX 리서처로서, 또 한 명의 직업인으로서 공감하는 바가 많아 제 블로그에 기록합니다.
저는 현재 클라우드 아키텍트지만, 시작은 단순히 서버를 다루는 초급엔지니어였습니다.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근간이 되는 저만의 3가지 원칙을 지금부터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원칙 – ‘지식을 문서화하라’
오늘 내가 알았던 지식은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면 점점 흐려집니다. 하지만 이를 문서에 기록하며 다시 한번 정리하면, 배우고 익힌 지식을 좀 더 구체적이고 논리 정연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좁은 의미에서 코드에 주석을 다는 행위는 1달 후에 다시 코드를 리뷰해야 하는 나를 위한 행위입니다. 코드에 주석을 달듯 어떤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흐름을 잡고, 이를 문서에 정리한다면 그 지식은 내 것이 될 것입니다. 기록하지 않은, 즉 문서화하지 않은 내용은 정말 빠르게 휘발됩니다. 꼭 내가 가진 지식, 새롭게 습득한 내용은 정리하고 문서화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원칙 – ‘모두에게 공유하라’
열심히 기록한 문서를 나만 소유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잘 만든 문서라면 이는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스 코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지 못할 정도의 문서라면, 그것은 큰 가치가 없습니다. 따라서 충분히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는 문서를 처음부터 기획하고 만든다면, 결과적으로 깊이 있는 지식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될 것이며, 이를 모두에게 공유하는 과정에서 그 품질은 충분히 검증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원칙 – ‘대중에게 발표하라’
모두에게 공유하는 것으로 품질이 어느 정도 검증되지만, 여기에는 ‘책임’이라는 것이 부여되지 않습니다. 책임이라고 썼지만 사실 ‘부담’이라 읽어도 무방합니다. 작성된 문서를 공유하는 것은 수동적으로 나의 지식을 검증받는 방법이지만, 대중에게 어떤 내용을 공유하고 발표하는 것은 극도로 정제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도록 압박합니다. 따라서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통해 문서로 작성된 내용을 더욱더 검증받을 수 있다면, 이 문서는 매우 강한 생명력을 갖게 됩니다. 또한 발표를 준비하는 동안 계속해서 내용을 다듬고 계속 숙지하며 결과적으로 해당 지식은 이제 정말 내 것이 됩니다.
이 3가지 원칙을 꾸준히 행해온 덕분에 완성도 있는 책을 집필하고 많은 분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희망하건대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다음에 저와 공저를 하실 분이 나온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습니다. 또한 즐거운 IT를 함께 오래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