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버스에 가방을 메고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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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닮은 배우

내 몸과 삶에 나쁜 것은, 내 작품에도 좋지 않다.

부정적인 충동은 절대 예술가의 연료가 될 수 없다.
예술가의 삶은 단 한순간 불타올랐다가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작업하고 이를 통해 인간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한 걸음씩 진보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비유이지만, 나는 예술에서 시간을 견디는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때로는 두렵고 또 때론 지루한 이 모든 과정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배우가 일정한 곳에 출근하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언제 일이 들어오고 불쑥 스케줄이 잡힐지 모르니 늘 몸을 만들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느슨하고 여유롭게 사는 보헤미안보다는 중요한 경기를 앞둔 스포츠선수나 회사의 명운이 걸린 PT를 준비하는 직장인들과 더 닮아 있다.

하정우, <걷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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